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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 확진이 정점"이라며 … 방역패스 이어 거리두기도 풀어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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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급기야 22만 명 선에 다다랐다. 하루에 확진자가 20만 명 넘게 나온 건 국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1, 2주 안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얼마나 더 커질지, 언제 감소세로 돌아설지는 가늠이 안 된다.
그런데도 정부는 방역패스를 전격적으로 폐지한 데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완화할 뜻을 내비쳤다. '위드 오미크론' 기조를 더 화끈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얘기다.
2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21만9,241명을 기록했다. 오미크론이 우세 변이가 된 이후 확진자 수는 1월 26일 처음 1만 명대로 올라선 다음 일주일 간격으로 2월 2일 2만 명, 9일 4만 명, 16일 9만 명을 넘겼다. 이틀 뒤인 18일엔 10만 명대로 직행했다. 1만 명대에서 10만 명대까지 23일이 걸렸는데, 10만 명에서 20만 명까지는 12일밖에 안 걸렸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만6,169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 집계보다 1만8,791명 적었다.
방역당국은 여러 전문가들 예측을 종합해 오는 9일 신규 확진자가 23만 명을 넘을 거란 전망을 내놨다. 1, 2주 뒤인 3월 중순 유행의 정점을 맞게 되고, 정점의 확진자 규모는 최대 35만 명에 이를 거란 예상이다. 하지만 3월에 들어서자마자 이미 23만 명에 근접했으니 정점 규모는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검사 역량도 초과했다. 전날인 1일 PCR검사량은 105만 건으로, 하루 한계치인 85만 건을 크게 넘었다. 이 때문에 PCR검사 결과 통보가 2~3일씩 늦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검사 결과 회신에 평균 8∼12시간 걸리던 것이 지금은 약 18시간까지 일부 증가했고,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보건소가 이 결과를 각 개인에게 다시 통보하는 데도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검사 없이도 '확진'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봄을 맞아 사회적 활동량이 늘어나고 신학기 개학과 함께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더욱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방역패스가 중단됐고, 확진자의 동거인 격리도 면제됐다. 감염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변형 오미크론(BA.2)의 증가세 역시 변수로 꼽힌다. 2월 4주의 국내 BA.2 검출률은 10.3%로, 3주 전 1% 수준에서 크게 올라갔다. BA.2는 오미크론보다도 전파력이 빠르다고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3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열고 거리두기 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확진은 많지만 치명률은 낮고,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오미크론 치명률은 0.19%로 계절독감(0.05~0.1%)의 2배 수준이다. 예방접종을 완료한 경우엔 0.08%로 독감과 유사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유행 확산 차단을 위한 거리두기 강화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확진자 자체를 억제하기보다 중증·사망과 실질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원래 13일까지로 예정된 ‘사적 모임 6인, 영업시간 10시’ 제한을 이르면 다음 주부터 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점 이전 방역 완화'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반대해온 일상회복지원위의 방역의료분과 내에서조차 '영업시간 제한은 일부 완화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을 내놓는다. '8인, 11시'로 인원과 시간 제한을 모두 조금씩 풀 거란 예상도 나온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다 열어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리두기까지 풀리면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질 게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그 전에 코로나19 환자를 일상적인 의료 체계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들이 평상시 다니던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 시스템을 독감과 유사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단 첫발은 뗐다. 당국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소아 환자들을 대면 진료하는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 26곳(1,442개 병상)을 지정했다. 이들 명단은 각 시·도 보건소와 병상 배정반에 공유되고, 이르면 이날부터 대면진료를 시작한다. 당국은 또 확진된 임신부가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음압 병상이 없더라도 분만할 수 있도록 일선 병원에 협조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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