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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평균 7.7% 인상…식당 '소맥' 1만원 넘어간다

입력
2022.03.02 15:56
수정
2022.03.02 16: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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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다 올랐고 이제 맥주 차례
하이트진로·롯데주류 '줄인상' 우려
음식점 소맥 최대 1만2000원 될 수도

지난달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서 고객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서 고객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오비맥주가 오는 8일부터 국산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7.7% 올린다고 2일 밝혔다. 소주에 이어 맥주 가격도 줄인상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소주와 맥주를 섞는 '소맥'의 식당 판매가는 1만 원이 넘을 전망이다.

인상 대상은 '카스' '한맥' '오비라거' 등 국산 맥주다. 오비맥주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정용으로 많이 팔리는 캔 제품은 인상폭을 5% 아래로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맥줏값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다음달 주세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맥주에 붙는 세금이 L당 855.2원으로 20.8원 오르기 때문이다. 최근 소주업체들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난 등을 이유로 소주 출고가 줄인상을 단행해 가격 인상 부담도 한층 줄었다.

오비맥주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맥주의 주원료인 국제 보리 가격이 3년새 33% 상승했고 가정용 캔 제품의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도 지난해 45% 폭등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경영합리화와 비용절감 노력으로 가격을 동결해왔으나 외부 비용 압박이 전례 없이 심화돼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가 스타트를 끊으면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경쟁사들도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모든 맥주업체가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확정된 건 없다"고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소주 출고가는 이미 줄줄이 올라 곧 일부 식당과 주점에서 맥주와 소주 병당 판매가는 각각 6,000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맥을 즐기려면 최대 1만2,000원이 필요해진 셈이다. 소주의 경우 이미 많은 식당과 주점에서 병당 5,000원 이상을 받고 편의점과 대형마트 판매가도 7~8% 올랐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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