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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m 높이 공간에서 취준해요" 청년 꿈에 날개 다는 용인시

입력
2022.03.03 04: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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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창업 소통 공간 '용인 청년 랩' 인기
올해 청년인천 등 17개 새 청년 정책 시행
"청년들의 경력 형성 기획 제공에 총력"

경기 용인시가 청년 정책의 일환으로 제공하고 있는 공간 '용인 청년 LAB' 3층에서 청년들이 모여 공부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경기 용인시가 청년 정책의 일환으로 제공하고 있는 공간 '용인 청년 LAB' 3층에서 청년들이 모여 공부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경기 용인 수지구에 있는 아르피아타워는 용인 시내뿐만 아니라, 멀리 서울 강남의 롯데타워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다. 높이 110m의 전망대 위치는 ‘4층’으로, 열병합발전소 굴뚝을 활용한 시설이다.

세상을 굽어다 볼 수 있는 이곳에 용인의 청년들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용인시가 관내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 지원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106m 높이의 '2층'에 마련된 ‘용인 청년 LAB(랩).’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이곳을 찾은 청년은 6,500명에 달한다.

지난달 26일 랩에서 만난 도연희(26)씨는 “공부하고 싶으면 이곳, 실습하고 싶으면 저곳 등 취업 준비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며 “정부와 시가 제공하는 유인물이 수시로 업그레이드돼 취업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청년들의 여러 활동을 지원하고 미래의 꿈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 명소를 청년에 개방했다”며 “랩의 위치에는 ‘높이 올라 멀리 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은커녕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힘든 사회로 내몰린 청년들을 위한 경기 용인시 ‘청년 정책’이 정책 수요자인 청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용인시의 청년 정책이 다른 지자체와 가장 다른 점은 촘촘한 정책, 이른바 강소 청년 정책이다.

취업 준비 공간 제공과 함께 ‘청년 희망옷장 사업’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지난해 이 사업 도움이 921명이 면접에 나갔다. 군 제대 후 일자리를 찾던 취업준비생 A씨와 5년 만에 면접에 나서는 B씨는 ‘희망옷장 사업’을 통해 취준생에서 직장인이 됐다. A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입장에서 정장과 구두를 구입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데 그 고민을 한 방에 날려줬다”고 했고, B씨는 “나한테 어울리는 정장뿐만 아니라, 구두 액세서리까지 코디 받아 자신감을 얻었다”며 “그 덕에 합격까지 했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호응에 힘입어 용인시는 올해 청년정책 17개를 추가한다. 기존 것과 더하면 용인시의 정년 정책은 5개 분야, 74개에 이른다.

신규 사업 중 일 경험 제공 차원에서 시행되는 ‘청년인턴’ ‘돌봄아동-대학생 매칭 학습지원’ 사업은 40명에게 일자리로 나누게 된다. 용인시 관계자는 “단순히 일자리만 연결해주는 게 아닌 일경험을 위해 관련 역량을 높이는 게 시의 청년 정책 방향”이라고 말했다. 58명이 취업예정인 ‘용인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1·2’는 물론, 청년 구직자를 채용하는 기업에 인건비(월 160만 원) 지급하고 청년 구직자가 2년간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1년간 제공하는 1,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용인 강소기업 청년 인턴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취업난을 겪는 청년에게 능력과 적성에 맞는 경력 형성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이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들의 꿈에 날개를 달겠다”고 말했다.

용인 청년 LAB 2층 모습.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임명수 기자

용인 청년 LAB 2층 모습.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임명수 기자


용인 청년 LAB 3층에 마련된 휴식 공간 '쉴LAB' 내부 모습. 용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임명수 기자

용인 청년 LAB 3층에 마련된 휴식 공간 '쉴LAB' 내부 모습. 용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임명수 기자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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