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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통합정부? 정권교체 회피하는 요사스러운 언어 장난...잡탕"

입력
2022.03.02 13:00
수정
2022.03.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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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이재명의 통합정부, 정치교체 등 비난
"책임 회피하기 위한 하나의 언어 술수"
"대장동 문건 보따리, 위증 모의한 자료"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 관련 비노조 연합 시위 현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 관련 비노조 연합 시위 현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민주당이 정치개혁안을 내세운 이른바 '반윤연대', 즉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제외한 야당 후보들과의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는 2일 이에 화답하며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대선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 이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주장하는 극보수 성향의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에게도 손을 내밀어 정책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민주당의 행보에 비판적 입장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정치교체니 시대교체니 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회피하고 분장시키기 위한 요사스러운 언어 장난"이라며 "잡탕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동연 후보가 연대에 화답하는 등 이 후보의 '반윤연대'에 대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원칙 없는 승리보다는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해야 정치는 미래가 있다'고 하셨는데, (이 후보에) 몇 표가 더 플러스가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러고도 지는 경우엔 정체성 충돌과 혼란의 후유증을 아마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19일 오후 대구 동구 신암동의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19일 오후 대구 동구 신암동의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 후보와 조원진 후보 사이에 공통점이 없다며 "이것이 정치교체의 실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정치교체라면 과연 그 뜻이 무엇이겠는가. 국민들은 사람을 보고 실체를 보는데 이렇게 잡탕으로 만들어 놓으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와 이 후보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나. 말로 꾸며서 국민들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인가. 국민들은 그렇게 막 던지는 순간 '아 잡탕이구나. 급했구나'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후보의 제시한 통합정부에 대해서도 "정권교체의 절대 지상명령에 대해서 이거를 정치교체니 통합정부니, 무슨 연동형비례대표니 개헌이니 이렇게 자꾸 초점을 빗나가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하나의 언어의 술수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대장동 문건 보따리', 위증을 서로 모의한 자료가 나온 것"

원희룡(오른쪽)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과 김은혜 의원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수한 이른바 '대장동 문건 보따리'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원희룡(오른쪽)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과 김은혜 의원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수한 이른바 '대장동 문건 보따리'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원희룡 본부장은 최근 고속도로 배수로에서 일명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해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대해 이미 파악된 내용이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고, 원 본부장은 "검찰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검찰이 왜 그런 식으로 이재명 편을 드는지 모르겠다"며 "검찰이 갖고 있다고 한 문건은 성남시청 서버에 들어있던 것을 나중에 출력해서 재판에 낸 것이고 우리는 지금 넘버링 한 문서만 50권이 넘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이 문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그중 일부를 공개했다. 또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이던 정민용 변호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글씨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문서에는 정 변호사 추정의 손글씨로 '공사는 자료를 공개하였을 뿐', '이용 관련은 당시 성남시장의 몫', '허위사실 유포인지 여부는' 등의 문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내용들이 이 후보의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대한 대응 논리라고 주장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된 이 후보는 당시 선거 공보물에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이익금을 성남시민 몫으로 환수했다는 취지로 '결재 한 번에 5,503억 원을 번 사연'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실제 성남시에 해당 액수가 귀속된 적 없다며 허위사실 공표로 보고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이후 대법원에서는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원 본부장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무혐의를 받은 게 5,503억이 도시공사 직원들이 입력시켜준 대로 얘기한 것뿐이라고 말해서 결국은 빠져나왔다"며 "임대아파트 1,822억도 가짜고, 공원조성비 410억 차익도 가짜라는 게 팩트로 나왔다. 이걸 말을 맞추기 위한 메모와 자료들, 그리고 이거를 성남시청에다가 논리를 제공하는 문건들이 이번에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에 무죄를 뒤집어서 재심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증거냐'는 질문에 "위증에 관련된, 위증을 서로 모의하는 자료가 나온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이 문건이 고속도로 배수로에서 발견된 점 등에 의혹을 제기하는 시선에 대해 "(발견하신 분은) 고속도로 정비작업반의 반원이시고, 국민의힘과 아무 상관없는 분"이라며 "그냥 쓰레기인줄 알고 주웠더니 공문서여서 작업반장한테 얘기했고, 작업반장도 자기 마음대로 처리했다가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법을 아는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그가 '야당에서 파고 있는 대장동 관련 문서인 것 같다'해서 야당 국회의원한테 가져온 거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점, 문건이 태워지거나 없애지지 않은 점 등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는다. 원 본부장은 이에 대해 "경찰을 못 믿는 것"이라며 "정민용 변호사가 자기 집에 들어가거나 또는 다른 사무실로 가는 과정에서 압수수색이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판단하에 파쇄기가 있는 곳으로 갈 시간 여유나 정황이 안 될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추정이니 정 변호사한테 물어보면 되지만, 아직 구속도 안 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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