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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첫 경기 상대는 ? 아이스하키의 '러시아 출신 중립국'

입력
2022.03.03 06:30
21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지난달 28일 베이징 국립 실내 경기장에서 작전을 공유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지난달 28일 베이징 국립 실내 경기장에서 작전을 공유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스포츠계에서도 ‘반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의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첫 경기 상대가 공교롭게도 아이스하키 종목의 러시아로 결정됐다. 단, 러시아는 ‘러시아’나 ‘러시아패럴림픽선수단(RPC)’가 아닌,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파라아이스하키팀은 개회식 다음 날인 5일 오전 9시 35분부터 베이징 국립 실내 체육관에서 러시아패럴림픽선수단(RPC) 소속의 중립국 선수들과 조별 예선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차전 미국전(6일)과 3차전 캐나다전(8일)까지 세계 최고 강호들과 연전을 치른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 종목 세계 랭킹 1, 2위고 ‘러시아 역시 아이스하키 강국이라 쉽지 않은 대전이지만,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평창대회 동메달의 기적을 다시 한번 재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일 집행위원회를 거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은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중립 선수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러시아는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로 징계를 받아 주요 국제대회에서 국가명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하지 못한다. 러시아에서는 71명의 선수가 RPC소속으로 출전할 예정이었는데, 이날 IPC결정에 따라 유니폼의 RPC 마크 역시 가려야 한다. 패럴림픽 깃발을 걸고 대회에 출전하며, 메달 집계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벨라루스 선수단도 유니폼에 국기를 달고 출전할 수 없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패럴림픽에 예정대로 선수단을 파견한다.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 규모로,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 등에 출전한다. 우크라이나는 2018 평창대회에서도 금메달 7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 등 종합 6위를 차지한 동계패럴림픽 강국이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선수단의 위치와 이동 경로 등을 밝히지 않았다.

신의현이 지난달 13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제19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선수부 남자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4.5㎞(좌식)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신의현이 지난달 13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제19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선수부 남자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4.5㎞(좌식)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평창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의현은 캐나다 출신의 장애인체육 귀화 1호 선수 원유민(34)과 함께 5일 오전 10시부터 바이애슬론에 도전한다. 주종목은 아니지만 신의현은 “바이애슬론 사격에서 만발 명중에 도전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6일 주종목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롱 좌식 18㎞와 9일 스프린트 좌식 6㎞, 12일 미들 좌식 10㎞에서 본격적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선수단 막내 알파인스키 최사라(19)는 11일 대회전과 13일 회전에서 패럴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4년 전 평창대회에서는 나이 제한 때문에 정식 출전이 아닌, 시범 경기에만 출전했다.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메달리스트 한상민(2002솔트레이크시티 은메달)도 5일 활강을 시작으로 6일 슈퍼대회전 8일 회전 10일 대회전까지 20년 전 감동을 재연하기 위해 강행군한다.

2022 베이징 패럴림픽 파라알파인스키 종목에 출전하는 최사라.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 베이징 패럴림픽 파라알파인스키 종목에 출전하는 최사라.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스킵 고승남이 이끄는 휠체어컬링팀 ‘장·윤·정·고·백’도 메달이 기대된다. 5일 예선 1차전 라트비아전을 시작으로 10일까지 6일 동안 무려 8경기를 소화한다. 예선에서 4위 안에 들면 11일 준결승전과 12일 결승전을 치른다. 이충민 이제혁 박수혁으로 꾸린 파라스노보드팀도 6일부터 예선전을 치른다. 이 종목 메달은 7일(보드 크로스)과 12일(뱅크드 슬라롬)에 나온다.

이번 동계패럴림픽은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 동안 중국 베이징 일대에서 진행된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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