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투표 용지 조작"이라 분개했던 이준석, 알고 봤더니 실제 투표 용지

입력
2022.03.02 08:10
수정
2022.03.02 14:09
구독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SNS에 "조작된 투표 용지"라며 사진 올려
"사전투표 방해하려는 세력의 저열한 장난" 비판
하지만 실제 투표 용지로 밝혀지자 게시글 삭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울산 중구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울산=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울산 중구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울산=뉴스1

사전투표 독려에 대한 의욕이 너무 앞섰던 걸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사전투표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조작사진을 돌리고 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가 몇 시간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대표가 문제 삼은 사진 속 투표 용지는 조작된 것이 아니라 실제 투표 용지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다. 이 대표는 처음 올린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부정선거 우려된다고 불안감 조장해서 사전투표 방해하려는 세력이 조작사진을 돌리고 있다. 정말 저열하다. 누가 이런 장난을 치는지"라며 중앙선관위원회 도장이 찍힌 위치가 다른 두 개의 투표용지 사진을 올렸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한쪽에는 용지에 인쇄된 글자 중 '표'라는 글자 위에만 도장이 찍혀 있지만 다른 한쪽 용지에는 '투표' 두 글자 위에 모두 도장이 찍혀 있었다.

결국 한쪽 용지는 가짜 투표용지며 이 같은 조작 사진을 돌려 선거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이를 통해 사전투표율을 낮추려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이준석, '조작 사진' 주장했지만, 실제 투표용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뉴시스

이 대표는 "이번 대선 투표용지는 '대통령선거투표'라는 문구에서 '표'라는 문자를 덮게 도장이 찍혀 있다"며 "왼쪽 사진은 보수유권자들의 사전투표를 막으려는 세력에서 어설프게 위조한 투표용지라 '투'라는 글자와 '표'라는 글자를 덮게 도장을 찍어 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조작'이라고 지목한 사진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재외선거 투표소에서 실제로 사용된 공식 투표용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재외투표소에서 투표지를 촬영하고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국외 부재자 선거인 A씨를 부산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A씨가 유출한 투표용지 사진이 바로 이 대표가 조작된 것이라고 지목한 투표용지 사진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시 선관위는 해당 사진과 고발 건이 같은 내용인지 묻는 질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원글을 삭제하고 '재외투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SNS에 공개한 선거인 고발' 기사를 링크한 뒤 "아까 올렸던 투표용지는 재외선거투표용지였다고 한다"고 적으며 관련 사실을 바로잡았다.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게시글은 삭제했다.



강윤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