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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단일화에 '찬물' 끼얹은 안철수 "진정성 느낄 수 없다"

입력
2022.03.01 20:3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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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을 조목조목 따지며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지난달 27일 안 후보의 결렬 선언 이후 시들어가는 단일화 협상에 또 한 번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어떤 정치인이든 만날 수 있다”는 안 후보의 발언이 윤 후보와 회동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되자, 국민의당은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수습했다. 안 후보의 마음이 그만큼 싸늘하다는 뜻이다.

安 "3주 전 공개 제안한 국민경선, 변명 안 돼"

안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정부 3ㆍ1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단일화 질문 공세를 받았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이 공개한 협상 경과와 결렬 이유를 일일이 반박했다. 안 후보가 요구한 ‘100%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협상 대상 자체가 아니었다고 국민의힘은 주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제가 3주 전 국민 앞에서 공식적으로 제안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사흘 전 윤 후보 측에서 연락이 와서 우리 의원(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이야기를 들어보러 갔지만, 여론조사에 대한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의 무성의에 책임을 돌렸다.

윤 후보와 만날 가능성에 대해 안 후보는 “정치인끼리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이 발언을 일부 언론이 윤 후보와 극적 결합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자, 국민의당은 “누구든 만날 수 있다는 원론적 이야기"라는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돌렸다. 안 후보 쪽에서 단일화 불씨를 되살릴 생각이 전혀 없음을 못박은 것이다.

이준석과 '불편한' 조우

3·1절 기념식에서 안 후보는 매우 껄끄러운 관계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우했다. 이 대표가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안 후보는 손을 내밀어 맞잡았다.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이 대표를 대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면했을 땐 자리에서 일어나 밝은 표정으로 대화했다.

이어 안 후보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빈소에서 나오면서 안 후보는 윤 후보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정확한 어젠다가 있을 때”라며 거듭 선을 그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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