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메시지… 이재명 "자위대 용납 못해" 윤석열 "일본 넘어서야"

입력
2022.03.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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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평화, 공존을 위해 이바지해야"
안철수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필요"

지난달 26일 각각 유세 중인 이재명(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모습. 뉴스1

지난달 26일 각각 유세 중인 이재명(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모습. 뉴스1

여야 대선후보들은 3ㆍ1절을 맞아 순국선열의 희생 정신을 기리자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선 극명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이재명 "역사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다" 강경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3·1운동은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이자, 전 세계 억압받는 민중들에게 나라의 자주와 독립, 자유와 평등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운 세계사적인 평화 운동”이라며 “지금 다시 하나 된 민족의 힘으로 일제에 항거했던 3·1운동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일본을 소재 삼아 윤 후보를 겨눴다. 이 후보는 KBS 1TV 방송 연설에서 “과거 침략 사실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자위대가 다시 한반도 땅에 발을 들여놓는 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후보가 지난달 25일 TV토론에서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해 '유사시 일본이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다시 들춘 것이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역사, 영토 문제와 사회, 경제 부문을 나눠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최근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등을 언급하며 “역사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무조건적 '반일' 아닌 일본 넘어서는 '극일' 해야"

윤 후보는 ‘극일’과 ‘한일 동맹 강화’를 3ㆍ1절 메시지로 던져 이 후보를 견제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3ㆍ1 정신은 무조건적인 반일(反日), 배일(排日)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진정으로 일제 강점기의 상처를 추스르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 연대에 기초한 자강을 이루고 극일(克日), 즉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겨냥해선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조롱해 국제 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며 이 후보의 ‘우크라이나 초보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안보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튼튼한 국방력은 물론, 동맹국과의 강력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심상정(왼쪽)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왼쪽)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우크라인들, 대한 독립투사들처럼 싸우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러시아에 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3ㆍ1정신에 견주었다. 심 후보는 “100여 년 전 자주 독립과 평화 인권을 외쳤던 우리 대한민국의 독립투사 애국지사들처럼,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주권을 빼앗으려는 침략 전쟁에 맞서 온몸으로 싸우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인류의 보편적 인권, 자유, 평등, 그리고 평화, 공존을 위해 이바지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우크라 사태 발생하면 가장 먼저 총 들고 싸울 것"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103년 전 선열들의 뜨거운 함성과 희생을 생각하며 대한민국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생각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내가 가장 먼저 총을 들고 나가 싸우겠다”며 “우리 사회지도층의 자제들은 6·25전쟁 때 조국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나섰다는 기록은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사회지도층 인사 본인들과 그 자식들의 병역기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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