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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하루 3.7건 산불 '작년 2배'...원인은 건조한 대기 속 입산자 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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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산불이 하루 3.7건꼴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것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피해 면적도 2배 더 많았다. 유독 올해 빈번했던 산불의 원인으로는 입산자의 부주의에 따른 실화와 극심한 가뭄 등 기후위기가 거론된다.
1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전국에서 22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118건)보다 1.9배, 10년 전(15건) 대비 15배가량 많다. 해당 산불로 올해 소실된 산림 면적은 608㏊로, 지난해(392㏊)대비 1.5배, 10년 전(4.9㏊) 대비 124배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 28일 오후 2시 26분쯤 경남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 산48 일원에서 발생, 경북 고령으로 번져 이날 현재까지 완전 진화되지 않은 합천 산불을 포함하면 피해(소실) 면적은 크게 늘어난다. 소방청 관계자는 "합천 산불의 산불 영향 구역은 675㏊에 이른다"며 "완전 진화 뒤 측정되는 산불피해 면적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주불은 진화된 상태다.
보통 봄철에 집중됐던 산불이 올해는 유독 연초부터 잦은 데는 유례없이 건조한 날씨 탓이 크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1~2월 강수량은 6.1㎜로, 평년(52.0㎜)에 한참 못 미친다. 합천을 비롯해 부산, 창녕 등은 강수량이 '0'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강수량은 기상 관측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최저치"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 평균기온은 영하 0.8도로 평년(영하 0.9도) 대비 소폭 상승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한반도의 월 평균 온도가 1.5도 올라가면 산불 가능성은 8.6%, 2도 올라가면 13.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대로 기후변화를 방치한다면 2050년에는 산불이 30%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연간 산불 발생 건수도 매년 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1년 277건이던 산불은 2020년 620건으로 증가했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의 실화가 33.5%로 가장 많았다.
실화에 따른 산불을 줄이기 위해 2016년 정부는 불을 지른 자에 대한 처벌 강화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0년 발생한 산불 620건 가운데 가해자가 검거된 사례는 246명(39.7%)에 그쳤다. 2016년 391건 중 204명을 검거한 기록(52.2%)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
손원배 초당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산림지역은 CCTV나 목격자 확보 등 가해자 추적을 위한 물증 확보가 어려운 환경적인 특수성이 있다”며 “처벌 강화보다는 예방에 목적을 두고 감시활동과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국민안전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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