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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환자가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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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가운데 폐암이 유달리 많아졌다. 최근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반면 5년(2015~2019년) 생존율이 갑상선암은 100%인 데 반해 폐암은 34.7%에 불과하다. 10년 전(2006~2010년)보다 생존율이 14.4%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한국인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이다.
폐암이 폐 자체에 발생하면 ‘원발성 폐암’,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폐로 전이돼 발생한 암은 ‘전이성 폐암’이라고 한다. 암세포 크기ㆍ형태를 기준으로 ‘비소(非小)세포폐암(85%)’과 ‘소(小)세포폐암(15%)’으로 구분한다.
비소세포암은 비(非)편평상피세포암(선암ㆍ대세포암)과 편평상피세포암으로 나뉜다. 편평상피세포암이 흡연과 관련이 깊다. 폐암의 주원인은 흡연(85% 정도)이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 발생 위험이 13배나 올라간다. 간접 흡연도 영향을 끼쳐 비흡연자보다 1.5~2배 높다.
특이할 만한 점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게서 폐암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간접 흡연과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실내 공기 오염 등이 발생 요인으로 추정된다. 건강검진 활성화로 폐암 발견이 늘어난 것도 폐암 발생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폐암 환자의 평균 5~15%만 증상이 없을 때 정기검진 등을 통해 진단을 받는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됐을 때가 많다. 폐암 증상으로는 기침, 피가 섞인 가래, 호흡곤란, 가슴 통증, 체중 감소 등이다.
그러나 다른 폐 질환에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에 증상만으로 폐암을 알아내기는 어렵다. 또 폐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특히 비흡연 여성에게서 발생한 폐암의 절반 정도는 완치 가능한 초기에 진단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전이된 4기에서 진단된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70~90%, 2기 50~60%, 3기 15~35%, 4기 5~10% 정도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생존율이 올라간다. 폐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정기검진이 필수적이다.
김대현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폐암 검진을 위해선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6분의 1로 줄인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이 권고된다”며 “55세 이상에서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 피운 고위험군은 매년 저선량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흡연이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기에 폐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금연해야 한다. 김주상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금연하면 폐암 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 5년째부터 위험이 줄기 시작해 15년 금연하면 1.5~2배로 낮아진다”고 했다. 김 교수는 “폐암 발생 위험은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높다”고 설명했다.
오염된 공기ㆍ미세먼지ㆍ석면 등도 폐암을 유발할 수 있기에 외출ㆍ작업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간접 흡연을 피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성의 경우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저체중도 피하는 게 좋다. 육류와 생선 등을 굽거나 튀기는 조리 과정을 최대한 줄이고 실내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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