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유엔 외교관 12명 추방…러 “적대 조치” 반발

입력
2022.03.01 09:56
수정
2022.03.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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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엔 러시아 외교관 국가안보 위협 스파이 활동 혐의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난달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유엔긴급특별총회가 열리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난달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유엔긴급특별총회가 열리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미국이 스파이 활동 혐의로 유엔 주재 러시아 외교관 12명에게 추방을 통보했다.

유엔 미국대표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러시아대표부 소속 외교관 12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오는 7일까지 미국 땅에서 떠나라고 통보했다”라며 “이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특권을 우리 국가안보에 부정적인 스파이 활동에 남용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당국이 러시아 대표부를 상대로 또 하나의 적대적 행위를 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직전에 추방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는 슬픈 소식이자 유엔과 미국 사이의 소재국 협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상대국 외교관을 서로 추방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17일 러시아가 주러 미 대사관의 2인자인 바트 고먼 부대사를 쫓아내자, 미국은 이어 주미 러시아대사관의 세르게이 트레펠코프 공사참사관에게 미국을 떠날 것을 통지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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