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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독해진 '입'… "지금 정치개혁? 국민을 '가붕게'로 아나"

입력
2022.02.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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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강원 속초시 중앙동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속초=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강원 속초시 중앙동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속초=뉴시스

28일 강원도를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내놓은 정치개혁안에 대해 “국민을 가재ㆍ붕어ㆍ게, ‘가붕게’로 아는 것이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여권의 안보관을 비판한 대목에선 “운동권 정권이라 그렇다”며 색깔론까지 꺼내 들었다. 대선 막판 표 결집을 위해 발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尹 "무도한 민주당 정권 교체하는 게 정치개혁"

윤 후보는 강원도 강릉 유세에서 “5년 동안 집권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다가 국회 의석 좀 몰아주니까 날치기 법안 통과를 일삼고,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하고, 온갖 다수당 횡포질을 다 하다가 대선 열흘 남겨두고 뭔 놈의 정치개혁이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다당제 기반의 정치개혁 법안을 ‘선거용 꼼수’로 일축한 것이다. 그는 “패색이 짙은 것을 스스로 아는지, 국무총리 국회추천제까지 내놨다”며 “이 무도한 민주당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바로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가는 곳마다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을 “못된 세뇌정치” “선거공작”으로 규정하며 맹폭했다. 자영업자 방역지원금 300만 원 지급을 놓고도 “모두 여러분이 피땀 흘려 낸 세금, 미래세대가 져야 할 국채이지, 자신들(민주당)이 부정부패로 축재해 놓은 돈을 빼낸 게 아니다”라면서 “늘 해오던 기만 사기술”이라고 주장했다.

28일 강원 강릉시 월화거리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유세에서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이 우크라이나 깃발을 펼쳐 들고 있다. 강원=연합뉴스

28일 강원 강릉시 월화거리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유세에서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이 우크라이나 깃발을 펼쳐 들고 있다. 강원=연합뉴스


"좌파 운동권 집단, 北 '도발' 얘기 못 해" 이념 공세

‘강한 안보’ 메시지를 앞세워 이념 공세를 펴기도 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윤 후보는 “올해 들어 북한이 핵을 탑재할 미사일 발사 실험을 8번이나 했는데도 민주당 정권은 '도발'이라는 말을 못 쓴다”며 “철 지난 민주화를 위장한 좌파 혁명 이념에 빠져 있는 운동권 패거리 집단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사람들의 특기는 거짓말과 속임수고, 기본적으로 사고방식이 반미와 친북굴종”이라고도 했다. 접경지역 민심을 고려한 전략적 발언이라 하더라도 수위를 넘나들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언급했다. 윤 후보는 동해, 홍천 유세에서 "정치 경력이 6개월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침공당했다"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발언을 거론하며 “국제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사전투표 독려하다 또 다른 '음모론' 펴기도

윤 후보는 보수층의 ‘부정 선거’ 우려를 차단하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당일 투표만 해선 이길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공명선거감시단을 발족해 선거 부정을 철저하게 감시하겠다.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선거날 코로나19 확진자 수십만이 나온다고 (정부가) 발표해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 있다”며 또 다른 음모론을 펴 논란이 됐다.

외가 연고를 부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 동해ㆍ강릉ㆍ속초ㆍ홍천ㆍ춘천 등 강원 지역을 촘촘히 훑은 윤 후보는 “여러분의 외손이 강원도를 확 바꾸겠다”며 거듭 애정을 드러냈다. 모친의 고향인 강원 지역에서도 이 후보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자 개인적 인연을 들어 민심에 호소한 것이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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