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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유권자 1300만명 돌파... '대선 실버 파워' 더 커졌다

입력
2022.03.01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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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지난 대선보다 276만명↑
전체 연령 대비 30% 차지
투표참여율 가장 높은 '슈퍼 유권자'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4월 3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4월 3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대선에서도 '실버 파워'가 '슈퍼 파워'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60대 이상 유권자가 1,3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유권자 10명 중 3명은 60대 이상이라는 얘기다. 60대 이상 유권자는 규모만 큰 게 아니다. 역대 전국 단위 선거 투표율을 보면, 투표 의지도 다른 세대를 능가한다. 이들이 '슈퍼 유권자'로 불리는 이유다.

여야가 앞다퉈 구애하는 20대 유권자는 659만 명으로 집계됐다. 30~50대보다 인구 수가 적다.

5년 새 276만명 증가한 60대 이상… 이번 대선서 30% 비율 육박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월 9일 대선에 참여할 수 있는 국내외 유권자는 4,419만7,692명이다. 2017년 대선보다 171만 명 늘었고, 2020년 총선과 비교하면 20만 명 증가했다.

이번 대선의 60대 이상 유권자는 1,313만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9.8%에 달한다. 60대의 파워가 특히 크다. 60대 유권자는 722만 명(전체 유권자의 16.4%)이고, 70대 이상 유권자는 590만 명(13.4%)으로 조사됐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60대 이상 유권자가 1,300만 명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4월 총선 때는 60대 이상 유권자가 1,202만 명이었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실버 유권자가 약 2년 만에 111만 명 증가한 것이다. 2017년 대선(1,036만 명)과 비교해도 276만 명 늘었다.

전 연령대 중 60대 이상 유권자만 지난 대선, 총선 때보다 유일하게 인구가 늘었다. 대선 때보다는 5.4%, 총선 때보다는 2.5%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 유권자는 전부 감소했다. 대선을 기준으로 30대(-2.5%)와 40대(-2.1%)의 감소 폭이 특히 컸다. 20대도 1% 줄었다.

이번 대선의 20대 유권자는 659만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4.9%에 해당한다. 30대는 667만 명(15.1%), 40대는 815만 명(18.5%), 50대는 862만 명(19.5%)만 명으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유권자 파워가 커졌다.

시각물_세대별 유권자 수

시각물_세대별 유권자 수


60대 이상 유권자의 힘 = 높은 투표 참여율

실버 유권자들의 영향력은 투표 참여율에서 나온다. 지난 총선 당시 60대(80.0%)와 70대 투표율(78.5%)은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80대 이상은 51.0%). 이어 50대(71.2%), 40대(63.5%), 20대(58.7%), 30대(57.1%) 등으로 세대별 차이가 컸다.

이번 대선에서도 실버 파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선관위가 최근 실시한 ‘대선 투표 참여 의향 등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70대 이상 유권자의 90.7%, 60대의 89.8%가 '적극 투표 의향'을 밝혔다. 평균(83.0%)을 상회한 수치로, 20대는 66.4%에 그쳤다.

보수화 불가피... 전문가 "그러나 60대 내에도 다른 성향"

정치권은 실버 유권자들의 표심에 주목한다. 최근 여론조사는 이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기울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갤럽이 2월 22~24일 실시한 조사에서 60대의 58%, 70대 이상의 59%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유권자 지형 자체가 윤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만 60대 이상의 표심을 보수적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70대 이상 유권자는 보수적인 성향을 좀처럼 바꾸지 않지만, 60대 초중반 유권자들은 86세대의 특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정책 지향적이거나 중도적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60대 이상 유권자 수가 증가한 것은 기본적으로 보수에 유리하다"며 "60~64세는 사회참여 의식이 컸던 세대라 무조건 보수로 묶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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