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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에 러브콜? 문 대통령·김부겸·이재명 모두 TK 갔다

입력
2022.02.28 17: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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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육군3사관학교 임관식
김 총리는 대구, 이재명은 포항行
청와대 "대선과는 무관" 선그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제5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임관장교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제5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임관장교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대구ㆍ경북(TK) 지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 영천을, 김 총리는 대구를 찾았고, 이 후보는 대구와 경북 포항 등 6곳을 다녔다. 공교로운 일정에 대해 당정청은 "각자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을 뿐”이라고 했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것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짙어지고 있다.

안보 유능론 역설 "어떤 위협도 빈틈없이 방어"

문 대통령은 경북 영천 충성대 연병장에서 열린 육군3사관학교 졸업ㆍ임관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육사, 2019년엔 해사, 2020년엔 공사, 2021년엔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5개 사관학교 졸업식에 모두 참석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TK'라는 지역이 아니라 '사관학교 졸업식'이라는 행사가 28일 문 대통령 일정의 핵심이라는 설명이었다.

문 대통령은 28일 축사에서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월한 미사일 역량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어떠한 위협도 빈틈없이 막아낼 한국형 아이언 돔과 미사일 방어체계도 든든하게 구축해가고 있다”고 했다. 군의 대북 전력을 과시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말로만 평화’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군은 세계 6위의 국방력을 갖추고 '국방 개혁 2.0'을 통해 최첨단 과학 기술군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여덟 번째로 최첨단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를 출고했고 세계 일곱 번째로 잠수함 발사 탐도미사일(SLBM) 발사에 성공했다"며 ‘문재인 정부 국방력 강화 사례’를 조목조목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권의 성과를 폄하하는 국민의힘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4일 현대중공업 전북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호남 홀대론’에 반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탈원전 백지화’를 공약했는데, 문 대통령은 25일 “향후 60여년 동안 원전을 주력 기저전원으로 충분히 활용하라”고 원전의 적극적 활용을 지시하기도 했다.

당정청 모두 TK행, 靑 “대선과 무관”


청와대는 '현직 대통령의 선거 개입' 시선에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매년 사관학교 임관식에 참석해 왔다”며 “대선과 무관하다”고 했다.

그러나 김부겸 총리와 이재명 후보까지 나란히 TK를 찾은 것 자체로 시선을 모았다. 김 총리는 대구에서 열린 2ㆍ28 대구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옳은 일에 앞장서며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은 대구ㆍ경북의 시민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신이자 뿌리”라고 TK를 추켜 세웠다.

이 후보는 대구와 경북 포항ㆍ경주ㆍ구미ㆍ안동ㆍ영주 등 6개 도시 순회 유세를 다니며 “대구ㆍ경북 출신 첫 민주당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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