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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대법관 '그분' 의혹 거듭 부인...가족 아파트 계약서 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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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대법관이 대장동 의혹 관련 '김만배·정영학 녹취록' 속 등장하는 '그분'은 자신이 아니라는 해명 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조 대법관은 28일 법원행정처를 통해 출입기자단에 자신 및 가족에 대한 거주 증명 자료를 제공했다.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유착 의혹 등을 부인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정영학 녹취록'에는 김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그분'을 언급하며 A대법관 이야기를 주고받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녹취록에서 김씨는 A대법관을 지칭하며 "내가 원래 50억을 만들어서 빌라를 사드리려 했다"고 언급하거나, 자신의 가족 명의 아파트를 거론하며 "수원 ○○ ○○○호, 여기는 △△△ 대법관님 따님이 살아"라며 A대법관에게 거주지를 제공한 것처럼 정 회계사에게 이야기했다.
한국일보 보도 이후 정치권에서 'A대법관은 조재연 대법관'이라며 실명을 언급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특히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 게 확인됐다"며 '그분'을 본인이라고 비판한 윤석열 국민의당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조 대법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통화를 한 사실도 없다"며 "딸 3명은 경기 수원시에 산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또 "검찰이 보셨을 때 필요하다면 즉시 저를 불러주기 바란다”며 “논란을 종식시키는 데 검찰도 일정 부분 제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조 대법관의 자료 공개는 기자회견 당시 '증명할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기자단 요청에 따른 것이다. 그가 공개한 문서는 부동산계약서, 등기부등·초본을 비롯해 재직증명서, 아파트 월세계약서, 관리비 납부확인서 등으로, 딸 3명이 김씨가 거주지로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경기 수원시 등에 산 적이 없다는 해명을 뒷받침하는 자료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조 대법관과 배우자는 1993년부터 서울 서초구에 거주 중이고, 셋째 딸 역시 1994년 서초구에서 출생한 이후 줄곧 부모와 함께 이곳에 살고 있었다. 첫째 딸은 결혼 후 2020년부터 경기 용인시 죽전에, 둘째 딸은 결혼 후 2021년부터 서울시 용산구에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 대법관은 대법관실 외부인 방문 기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재판에 관한 내부 회의 자료 등도 요구받았으나 이날 제공되지는 않았다. 법원조직법상 재판 관련 내부 자료 등은 공개 대상이 아닌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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