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출마 기정사실화...권영진과 2파전?

입력
2022.02.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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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선과 무관하게 하방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
권, 선거사무실 물색 중, 4월부터 선거운동
군소 후보군, 대선과 홍 출마 여파로 조용

2016년 5월17일 경남 밀양시청에서 당시 권영진(왼쪽부터) 대구시장과 홍준표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김기현 울산시장이 영남권 신공항 관련 4개시도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뒤 함께 손을 잡고 있다. 당시만 해도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경남도 제공

2016년 5월17일 경남 밀양시청에서 당시 권영진(왼쪽부터) 대구시장과 홍준표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김기현 울산시장이 영남권 신공항 관련 4개시도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뒤 함께 손을 잡고 있다. 당시만 해도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경남도 제공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가 기정사실화하면서 차기 대구시장 선거는 권영진 시장과 2파전 양상을 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예비후보군들은 대선 바람에다 홍준표 변수로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자신의 거취에 대해 "대선 승패와 무관하게 거취를 정하겠다"며 "하방(下放)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는 말로 대구시장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2012년 4월 19대 총선 때 민병두 의원에게 패한 뒤, 18대 대선에 출마한 김두관 경남지사의 빈자리에 도전해 같은해 12월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누르고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홍 의원은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연임했고, 2017년 4월까지 경남지사로 일했다.

일찌감치 3선출마를 선언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홍 의원 출마에 관계없이 4월쯤이면 선거운동에 뛰어들 태세다. 권 시장은 현재 선거사무실도 물색하는 등 3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권 시장은 "대구의 미래를 위해 추진해온 통합신공항과 대구시민 취수원 다변화, 4차산업혁명의 과제들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대구시장에는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김동식 대구시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대선과 홍 의원 출마설로 조용한 상태다.

특히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구속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과 함께 대구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아직 아무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다 포기한 터라 2강이 맞붙고 있는 대구시장 출마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홍 의원 대구출마설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중소후보군의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권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과 홍 의원의 저력이 맞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홍 의원은 "중앙 정계에 설 자리가 없어지면 땜빵으로 지역에 매달린다"는 지적을, 권 시장은 3선 피로감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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