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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유리했던 사전투표, 이번엔 "아무도 모른다"

입력
2022.03.01 09:00
수정
2022.03.01 14:3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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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당일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전망에
여야 모두 3, 4일 사전투표 독려 총력
윤석열 "부정선거 걱정 말고 참여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공원, 서울 양천구 목동현대백화점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공원, 서울 양천구 목동현대백화점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여야가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치러지는 20대 대선 ‘사전투표’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미치는 사전투표의 위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본투표일에 무려 23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면서 “먼저 투표하라”고 설득할 충분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에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통념.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좀 다른 듯하다. 여야는 저마다 사전투표 우위를 자신하며 유권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민주당의 믿는 구석, 사전투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진영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는 공식은 지금까지 거의 들어맞았다. 사전투표율이 26.9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휩쓸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20%포인트 넘는 격차로 참패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사전투표만큼은 전체 25개 구 가운데 11곳에서 박 전 장관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장관이 사전투표에서 얻은 득표율은 모든 구에서 최종 득표율보다 높았다.

올해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더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4∼26일 실시한 조사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자 비율은 45.6%로, 국민의힘 지지자(19.5%)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민주당은 당연히 공식의 재연을 기대하고 있다. 투표 의향에 더해 이 후보 지지율이 높은 30, 40대가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고 공휴일인 본투표일에는 쉬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본투표일 쉬지 못하는 자영업자ㆍ소상공인들도 이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번 주 사전투표 독려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 후보 역시 사전투표 첫날인 4일 투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尹, 20대 사전투표율에 기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 계산은 정반대다.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을 넘어섰다는 진단 아래 사전투표율을 포함한 전체 투표율이 오르면 윤 후보 득표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2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이 이 후보를 월등히 앞서는 만큼, “해 볼 만하다”는 내부 기류가 강하다.

윤 후보는 28일 강원 동해시 유세에서 “재작년 총선 사전투표에 부정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걸로 안다”며 “그러나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 권했다. “(정부가) 선거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 명 나온다고 발표해 여러분의 당일날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 있다”며 위기감도 고조시켰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본투표일 참여를 장담할 수 없으니 가급적 많이 사전투표에 나서달라는 뜻이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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