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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유리했던 사전투표, 이번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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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치러지는 20대 대선 ‘사전투표’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미치는 사전투표의 위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본투표일에 무려 23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면서 “먼저 투표하라”고 설득할 충분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에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통념.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좀 다른 듯하다. 여야는 저마다 사전투표 우위를 자신하며 유권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진영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는 공식은 지금까지 거의 들어맞았다. 사전투표율이 26.9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휩쓸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20%포인트 넘는 격차로 참패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사전투표만큼은 전체 25개 구 가운데 11곳에서 박 전 장관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장관이 사전투표에서 얻은 득표율은 모든 구에서 최종 득표율보다 높았다.
올해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더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4∼26일 실시한 조사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자 비율은 45.6%로, 국민의힘 지지자(19.5%)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민주당은 당연히 공식의 재연을 기대하고 있다. 투표 의향에 더해 이 후보 지지율이 높은 30, 40대가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고 공휴일인 본투표일에는 쉬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본투표일 쉬지 못하는 자영업자ㆍ소상공인들도 이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번 주 사전투표 독려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 후보 역시 사전투표 첫날인 4일 투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 계산은 정반대다.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을 넘어섰다는 진단 아래 사전투표율을 포함한 전체 투표율이 오르면 윤 후보 득표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2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이 이 후보를 월등히 앞서는 만큼, “해 볼 만하다”는 내부 기류가 강하다.
윤 후보는 28일 강원 동해시 유세에서 “재작년 총선 사전투표에 부정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걸로 안다”며 “그러나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 권했다. “(정부가) 선거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 명 나온다고 발표해 여러분의 당일날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 있다”며 위기감도 고조시켰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본투표일 참여를 장담할 수 없으니 가급적 많이 사전투표에 나서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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