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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금 누리는 평화, 안보로 이뤘다"... '안보 무능론' 반박

입력
2022.02.28 16:05
수정
2022.02.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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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사관학교 임관식 기념사
“어떤 위협도 빈틈없이 막을 체제 구축”
국방부, L-SAM 시험발사 장면 특별 공개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제5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제5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이룬 것"이라며 "북핵 위기를 대화 국면으로 바꿔내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강한 국방력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 영천 충성대 연병장에서 열린 육군2사관학교 57기 졸업·임관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자체는 원론적이지만, 이날은 정치적으로도 해석됐다. 국민의힘이 "평화가 힘 없이 말만으로 되느냐"며 '문재인 정부=안보 무능 정부'라는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반박한 것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월한 미사일 역량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어떠한 위협도 빈틈없이 막아낼 한국형 아이언 돔과 미사일 방어체계도 든든하게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 정권 들어 달성한 국방력 강화 성과를 상세히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은 세계 6위의 국방력을 갖추고, ‘국방 개혁 2.0’을 통해 최첨단 과학 기술군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최첨단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를 출고했고,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성공했다”고 했다.

또 "조기경보기, 이지스함, 고성능 레이더는 한반도 주변의 안보 상황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초음속 순항미사일, 고위력 탄도미사일, F-35A를 비롯해 유사시에 대비한 초정밀 타격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 L-SAM 시험 발사 성공 장면 특별 공개

문 대통령의 발언은 미사일 도발을 그치지 않는 북한에 대한 우회적 경고이기도 하다. 국방부도 이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핵심 억지전력 관련 영상을 이례적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국방부 긴급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시청한 뒤 공개한 6분 분량의 ‘특별 동영상’에는 군이 실전 배치했거나 확보 예정인 육해공군 무기가 총망라됐다. 지난 23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진행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시험 발사 성공 장면,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를 구현한 시뮬레이션 화면도 담겼다. 우리 군의 대북 전력을 과시하며 "말로만 평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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