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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의 조언 "이재명, 성과주의 집착 안 돼" "윤석열, 사적 인연 쓰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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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이재명 후보는 능력은 상당히 출중한데, 우려되는 건 성과주의에 집착하다가 민주적 과정을 소홀히 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해요. 그러면 반드시 덧나게 돼 있거든요."
②"윤석열 후보는 평생 검찰에서만 일한 분이다 보니까 국정 전반 (운영하는 데) 굉장히 힘들 거라고 봐요. 걱정되는 건 본인이 아직 얼마나 힘들지 모르는 것 같아요."
보수와 진보 진영을 두루 거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온 정치 원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유례없는 초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각각 맞춤형 조언을 내놨다.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다.
먼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성과주의에 대한 집착으로 민주주의 절차, 과정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이 후보를 몇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본 경험에 더해 다른 잘 아는 분들 얘기를 들어봐도, (이 후보의) 능력은 상당히 출중하고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해서 쉽고 간결하게 얘기하는 능력이 있다"고 비교적 후하게 평가했다.
다만 "이 양반은 어떤 스타일이냐, 성과주의다"며 "이는 '국정 성과만 내면 되지'라고 수단을 정당화하는, 그 과정이 반드시 민주적이어야 될 필요가 있느냐'라는 충동을 느낄 가능성과 기질이 (이 후보에게) 있다"고 우려했다. "과정의 민주화라는 요소를 소홀히 하면 나중에 반드시 덧나게 돼 있으니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다.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국정 운영 능력을 염려하며, 특히 사적 인연으로 인사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윤 후보가 대통령 하겠다고 마음먹은 지가 불과 몇 달밖에 안 될 것이니 국정 전반을 어떻게 알겠는가, 아마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걱정스러운 건 본인이 얼마나 힘들 것인지를 모르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윤 후보가 분야별 전문가 등용을 통해 국정 운영의 전문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선 "그게 제일 어렵다"며 "사적인 인연이 아니라 철저하게 공적 원칙으로 쓰겠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공적 원칙의 기준에 대해선 "적재적소의 원칙으로 찾아보면 분야마다 소수라고 해당하는 인물들이 있다"며 능력에 따른 인재 등용 원칙을 강조했다.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가 불씨가 사그라든 야권 단일화 관련해서 윤 전 장관 역시 성사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전날 윤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소상히 공개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선 단일화 무산의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차원의 기자회견이었다는 설명이다. 윤 전 장관은 "윤 후보도 나중에 실패했을 때, 본인한테 책임이 돌아오는 것을 지금부터 방어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짐작이 간다"고 덧붙였다.
단일화 추가 협상에 선을 그은 안 후보에 대해선 "또 물러나면 '또 철수'라는 이름이 굳어버리는,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게 있을 것이라 본다. 그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후보를 필두로 민주당이 다당제와 연합정부 등 정치개혁안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것에 대해선 "선거가 임박해서 하니까 국민들 입장에선 선거 전략으로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라면서도 대선 이후 정권을 잡은 어떤 정치 세력이라도 감당해야 하는 문제라고 내다봤다.
윤 전 장관은 "박빙 대선 이후 상대적으로 의석수가 적은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도 통합정부를 꾸리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며 "만약 민주당이 180석 거대의석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국정운영을 밀어붙였다가는 상당한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전 장관은 통합정치에 나서지 않는 정치세력은 차기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총선에서도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고리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영입을 타진 중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그만두는 과정이 부드럽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같은 선거에서 상대방 진영에 어떻게 가느냐. 그건 안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자신을 향한 민주당의 러브콜에 대해선 "막연히 도와달라는 거지, 구체적인 자리를 제안하거나 입당해달라는 것은 아니었다"라며 현실 정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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