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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9]이재명, 전화면접 조사서 윤석열보다 앞서·ARS 조사는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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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전화면접 조사 방식 결과다. 동시에 진행한 무선 자동응답방식(ARS) 조사에선 두 사람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한 여론조사 기관이, 같은 날짜에, 동일한 질문을 던졌지만 조사 방식에 따라서 결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현재의 여론 지형을 다각도로 분석하기 위해, 기존의 ARS 조사에 더해 전화면접조사를 동시에 실시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먼저 전화면접 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는 43.8%, 윤 후보는 36.1%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7.7%로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이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7.3%, 심상정 정의당 후보 3.4%,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1.9%,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0.4%로 집계됐다.
ARS 조사에서는 윤 후보 45.0%, 이 후보 43.2%, 안 후보 5.9%, 허 후보 1.7%, 심 후보 1.5%, 김 후보 0.6%이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격차는 1.8%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지난주 실시된 ARS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2.8%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0.5%포인트 내렸다.
왜 이런 차이가 벌어지는 걸까.
'전화 면접이냐, ARS냐' 우리가 전화를 받았을 때 자연스럽게 나올 반응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된다. ARS는 면접원과 대화가 아닌 녹음된 기계 음성을 듣고 답하는 것이라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부담없이 바로 끊어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계음성의 마지막 문항까지 다 듣고 응답할 만큼의 수고를 감내할 만한 응답자들은 주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른바 정치 고관여층일 가능성이 크다고 여론조사 업계는 보고 있다.
반대로 전화 면접의 경우 직접 면접원이 대화를 건네며 조사에 응해줄 것을 설득하다 보니 거절하는 사례가 적은 편이라고 한다. 특히 '정치에 관심이 약간 있거나, 별로 없다'고 말하는 이른바 정치 관여층도 상대적으로 응답 비중이 높을 수 있다. 이른바 '샤이' 표심도 전화면접에서 보다 크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ARS는 응답률이 9.4%였던 데 비해, 전화면접조사의 응답률은 17.1%로 높았다. 결국 전화면접은 중도층이나 정치 저관여층의 여론까지 포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표심 자체가 뚜렷하지 못한 한계도 있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게 부담스러워 모름이나 무응답 빈도가 높은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실제 이번 전화면접 조사의 경우도, ARS 조사에 비해 '지지 후보 없음'과 '모름'을 더한 부동층 비율이 4.9%포인트 높았다고 KSOI는 밝혔다.
응답자의 정치 성향도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당장 이번에 이 후보가 높게 나온 전화면접 조사의 경우 응답자 정치 성향을 구분해 보면, 보수층 30.3%, 중도층 35.2%, 진보층 27.0%, 기타 7.6%로 구성됐다. 반면 ARS조사는 보수층 34.9%, 중도층 32.8%, 진보층 25.5%, 기타 6.7%다.
전화면접의 경우, ARS조사보다 보수 성향층 비율이 4.6%포인트 적었고, 중도층 2.4%포인트, 진보 성향층은 1.5%포인트 많았다. 반면 ARS 조사의 경우, 직전 조사와 대비해 보수성향층 비율은 2.6%포인트 높았고, 중도층은 1.4%포인트, 진보성향층은 1%포인트 줄어들었다.
전화면접은 진보와 중도성향 응답자의 여론이 ARS 조사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반영됐고, ARS의 경우 보수 성향 응답자의 여론이 전화면접 조사와 비교해 더 두드러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당선 가능성은 두 조사에서 양강 후보 모두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이 후보 46.5%, 윤 후보 46.2%로 0.3%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ARS 조사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44.7%, 48.2%를 기록, 3.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했다.
지지후보 교체 의향 조사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ARS 조사 응답자의 충성도가 더 높았다.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을 살펴보면 ARS는 89.0%를 기록했지만, 전화면접은 77.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후보를 교체하겠다는 응답은 ARS 9.8%에 그쳤지만, 전화면접 조사에선 20.3%로 높았다. 전화 면접 조사에 답한 응답자 성향이 부동층에 가깝다는 평가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한편 전화면접 조사에서 별도로 한 달간 이미지 평가를 물은 결과, 이미지가 좋아진 후보로는 26.6%가 안 후보를 꼽았고 윤 후보 19%, 이 후보 18.6% 순이었다. 이미지가 나빠진 후보는 윤 후보 34.9%, 이 후보 33.2%, 안 후보 7.3% 순이었다.
최근까지 진행된 TV토론에서 '토론을 잘한 후보' 질문에는 이 후보 28.2%, 심 후보 15.5%, 안 후보 13%, 윤 후보 12.8% 순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25, 26일 이틀 동안 ARS(1,000명)와 전화면접(1,005명)으로 조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KSOI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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