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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스위프트 배제' 파장 국내에도 미칠까... 바짝 긴장한 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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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러시아를 향한 서방 국가의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배제 조치가 국내 금융시장에 끼칠 파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에 수출을 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우선 대외 충격에 취약한 단기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경계 태세를 높였다.
27일 미국, 독일 등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를 국제금융으로부터 고립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방 국가는 러시아 일부 은행을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 세계 금융기관이 안전하게 거래하도록 뒷받침하는 전산망인 스위프트 차단은 가장 높은 수준의 경제 제재로 통한다. 문제는 러시아를 겨냥한 스위프트 배제가 자칫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스위프트 배제로 러시아와 거래를 많이 하는 미국, 독일 등 서방 국가 피해도 불가피하고, 한국 역시 그 충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스위프트 배제가 러시아 일부 은행에서 전 금융권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방 국가와 러시아 간 긴장감이 고조돼 제재 수위가 강해질수록 국제 금융시장 변화에 민감한 주가, 환율, 채권 금리도 흔들릴 수밖에 없어서다.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아직 견고한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24일 70.73포인트 떨어진 뒤 25일 27.96포인트 반등해 2,676.7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4일 8.8원 올라 1,200원을 돌파하긴 했지만 25일 0.8원 내려 1,201.6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금리 인상, 미국 긴축 공포 등으로 상승세였던 국고채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오히려 하락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주가 폭락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주식 시장에 한해 적용 중인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정상-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뉜 컨틴전시 플랜은 시장 급변 시 각 단계별 대책을 구비해놓고 있는데, 현재 증시는 주의 단계다. 반면 외환시장, 채권시장은 정상 단계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단기금융시장이 대외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는지 집중 점검에 나섰다. 단기금융시장은 2년 전 코로나19 발병에서 비롯된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사태'의 재연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 강도를 높였다.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할 경우에 대비해서다.
2020년 3월 주요국 주가 급락으로 국내 증권사는 해외 지수와 연동된 수십조 원의 ELS에 대해 추가 증거금을 요구받았다. 증권사가 증거금 마련을 위해 기업어음(CP) 등을 마구 발행하자 채권 금리는 뛰었고 국내 기업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유동성 위기는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면서 풀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국내 금융시장 지표는 안정적"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이 국제 금융시장에 끼칠 영향을 지켜보고 있는데 시장 이상 시 이미 마련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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