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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현충원에서" 신촌 들썩인 故변희수 추모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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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를 잊지 말자!
고(故) 변희수 전 육군 하사 1주기 추모문화제 참석자 일동
트랜스젠더의 상징인 분홍·하늘·흰색 깃발이 서울 도심에서 나부꼈다. 일부 시민들은 같은 색깔 보자기를 몸에 두르기도 했다. 고(故) 변희수 전 육군 하사 사진과 그의 군복 앞에는 세 가지 색이 섞인 안개꽃이 놓였다.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2번 출구 앞에서 변 전 하사 1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군의 부당한 강제전역 처분에 저항하다가 지난해 2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변 전 하사를 기리기 위한 모임이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변 전 하사 애도와 함께 극단적 선택의 시발점이었던 군의 강제전역 처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강제전역 처분 취소소송 당시 변 전 하사 법률대리를 맡았던 김보라미 변호사는 "군은 현역 복무 적합 여부를 과학적으로 논증하지 않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만으로 변 전 하사를 차별했다"고 지적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변 전 하사 순직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서 장관이 육군참모총장일 때 변 전 하사 강제전역이 결정됐기 때문에 사과해야 한다"며 "2주기 추모식은 레인보우·트랜스젠더 깃발과 함께 현충원에서 고인을 추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전지법이 지난해 10월 전역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변 전 하사 손을 들어줬지만, 국방부가 순직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을 문제 삼은 것이다.
시민들도 변 전 하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였다. 김모(59)씨는 "변 전 하사가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고립돼 있었기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된 것 같다"며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않도록 사회가 공동의 책무를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발언자로 참석한 리아(가명)씨는 "변 전 하사가 외로움과 절망을 잊은 채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며 웃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성소수자의 민중가요로 자리매김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이날 문화제에서도 어김없이 울렸다. 참석자들은 노래를 부르며 다음 추모제가 현충원에서 열리기를 기대했고, 그에 호응하듯 사진 속 변 전 하사도 미소를 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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