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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칼로 베는 것 같은 통증이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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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부터 오른쪽 얼굴에 원인 모를 통증을 앓아온 A(여)씨는 특히 어금니 부위를 중심으로 시리고 뭔가에 찔리는 듯한 느낌 때문에 치통으로 생각했다. 충치를 제거하고 임플란트 시술까지 받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어금니를 모두 뽑았지만 통증은 여전히 나타났다. 결국 동네 의원에서 삼차신경통으로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했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대학병원을 찾아서야 최소 침습 미세신경감압술을 받아 통증에서 해방됐다.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은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뇌 신경이다. 이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삼차신경통이라고 한다. 얼굴이 감전된 것 같은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초기에는 안면 감각 저하나 씹기 근육이 약해지는 것처럼 보이다가 심한 통증이 몇 초에서 2분 정도 반복해 나타난다.
삼차신경통은 10만 명당 4.5명 정도에서 발생한다. 외상·감염·혈관이나 신경에 의한 압박 등이 원인이라고 알려졌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통해 진단과 원인 파악이 이뤄진다.
박광우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삼차신경통 환자는 양치질이나 식사를 위해 씹는 등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며 “약물 치료가 우선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하면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치료는 항경련제인 약물 처방이 우선 이뤄진다. 약물로 효과 없거나 약물 부작용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한다. 이전에는 밀접한 삼차신경과 뇌혈관을 충분히 분리하기 위해 귀 뒤를 10~15㎝의 C자 모양으로 크게 절개하고, 신경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크게 구멍을 뚫어 혈관과 신경을 분리하는 수술이 이뤄져 왔다.
최근에는 귀 뒤쪽으로 5㎝만 절개해 현미경과 최소 침습 도구로 수술하는 최소 침습 미세신경 감압술이 등장했다.
박광우 교수는 “기존 수술법 단점을 개선한 것이 최소 침습 미세신경 감압술로 환자 부담을 줄이고 수술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두상 내 절개를 최소화해 수술을 진행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이 수술은 기존에 절개가 크게 이뤄지는 수술과 효과는 같고 합병증은 적으며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최소 침습 미세신경 감압술은 기존 수술과 달리 머리를 핀으로 고정하지 않아 이마에 흉터가 남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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