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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압병상 아니어도 코로나 환자 수술한다… 응급 임신부·소아 핫라인 구축

입력
2022.02.25 18:03
수정
2022.02.25 18: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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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119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20일 오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119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에 걸린 임신부가 구급차에서 출산하고, 영·유아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가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손보기로 했다. 임신부·소아·투석 환자용 병상을 늘리고, 음압병상이 부족하면 일반 격리병상에서도 수술이 가능하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분만·소아·투석 병상 확대... 사각지대 우려는 여전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공동취재단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공동취재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5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 소아, 투석환자 등 특수 응급환자 이송과 입원을 위한 '119-의료기관-지방자치단체·중앙정부' 간 핫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분만 진료·소아 치료·투석이 가능한 음압 격리병상이 있는 의료기관으로 즉시 이송하고, 입원이 필요한 경우 즉시 입원하게끔 절차도 개선한다.

이를 위해 특수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병상을 최대한 확보한다. 현재 95개인 분만 병상은 다음 달 4일까지 252개로 늘리고, 분만 병상이 유독 적은 강원, 호남, 제주, 충청에는 국립대병원에 병상을 마련한다.

864개인 소아 병상은 다음 달 말까지 1,059개로 확대한다. 중증인 소아 환자는 18개 중증소아진료의료기관에서 치료하고, 소아 외래 진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소청과 전문의(재택)-거점 소아의료기관(입원)-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응급)에서 맡는다. 투석 병상은 347개에서 다음 달 7일까지 597개로 늘리고, 외래 투석기관도 늘린다.

그러나 확진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영·유아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 대해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평소 다니던 동네 소아과나 호흡기 전담 클리닉에 연락해 전화상담이나 진료를 받으면 된다"고만 답했다. 증상이 심하거나 급한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부모로선 당황할 수밖에 없다. 확진은 아니지만 자가격리 중인 임신부도 분만 병상을 찾기 어려운 사각지대다.

코로나 전담 응급의료센터 4곳 운영 시작

20일 오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20일 오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지금은 음압 격리병상에 입원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확진자가 더 늘면 음압 격리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 정부는 이럴 경우 음압 시설은 없지만 격리가 가능한 일반 병상에서도 입원과 수술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코로나19 응급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119 구급대와 병원을 연계, 조정한다. 이날부터 전국 4곳의 종합병원급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이 '코로나 전담 응급의료센터' 운영도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이를 10곳으로 늘린다. 정부는 거점전담병원이 아닌 일반 응급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응급 환자를 적극 수용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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