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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과 전화 받았다는 진중권... 왜 "너무 늦었다"고 했을까

입력
2022.02.25 13:30
수정
2022.02.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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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SBS '뉴스브리핑' 나와
"이재명, '우리 품 떠나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해"
"너무 늦었다... 심상정 지지, 안심하시라 격려"
"이재명, 똑똑하고 일 잘하지만 리더십 등 문제도"
"윤석열, 합리적 보수 기대... 성별 갈라치기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모습. 방송 영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모습. 방송 영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 대해 "머리가 똑똑하고 일도 잘한다"고 호평하면서도 "소년공 출신이라는 신화가 법인카드 등 갑질 문제로 많이 깨졌다"고도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며칠 전 이 후보가 저한테 전화를 해서 '죄송하게 됐다'고 했다"며 "이 후보가 '여러분 같은 분들을 우리 품을 떠나게 해서 미안하게 됐다'고 얘기를 하는데 너무 늦었다"고 말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무엇 때문에 (이 후보가) 전화했는지 알겠다"면서도 "'지금은 누구도 지지하지 않으니까 안심하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저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를 지지할 것이고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싸움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최근 정의당으로 복당한 뒤 심 후보를 지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방송을 하다 보니 방송에서 제가 야당 쪽이지 않나"라며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차원의 문제지, 그 이상의 것은 할 생각이 없으니까 열심히 하시라고 격려도 해드렸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강원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강원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또한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달라고 하자, "이분이 굉장히 똑똑하다. 그리고 일도 잘한다"고 평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소년공으로서 깨끗한 삶을 살았다 이런 신화들을 갖고 나왔는데 그게 상당 부분 많이 깨졌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그는 "일 잘한다는 것은 결국 대장동(사업 개발 의혹)을 통해서 이분이 일하는 스타일이 좀 드러난 것 같다. 깨끗하다는 신화도 법인카드 문제라든지, 성남시하고 경기도에서 있었던 갑질 문제라든지 해서 '소년공으로 자라온 분도 저러는구나. 사실상 왕과 왕비의 생활을 해왔구나' 하면서 (신화도) 많이 깨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가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을 고르는 게 정말 나랏일 할 사람, 시나 도의 일을 할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내 일 할 사람을 뽑는다"면서 "굉장히 은밀하게 일을 한다. 이른바 공무원 조직이라는 합법적인 조직이 있는데 그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그다음에 이권을 가지고 그들과 공유하는 사회가 돼버리는, 이런 리더십이 지금 드러난 것"이라고 일명 옆집 의혹 관련해 우려했다.


"국민의힘·윤석열, '성별' 갈라치기로 과거 보수보다 후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진 전 교수는 윤 후보와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평했다. 그는 합리적 보수에 대한 기대감이 멀어지고 '성별' 갈라치기로 과거 보수보다 오히려 후퇴했다는 입장이다.

진 전 교수는 "여당이 독주를 할 때 국민들의 불만이 굉장히 높았을 당시 그 기대를 국민의힘이 받지 못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지지율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면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한테 (기대가) 그때 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국민들이 원하는 건 너희(국민의힘)들도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은) 좀 새로운 모습으로 와라. 제3지대에서 다시 모이자, 이런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같이 과거와 같은 보수가 아니라 개혁된 보수, 합리적인 보수, 약간 온건한 보수 쪽으로 스탠스를 잡았어야 했는데 김 위원장을 내치는 순간 사실 옛날 보수로 돌아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굉장히 큰 장점이지만 "동시에 그중에서 남성만 골라서 갈라치기 하는 모습"이라며 "평가할 때는 과거의 보수와 뭐가 달라졌나, 크게 달라진 건 없고 오히려 과거보다 후퇴한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경기 평택시 통북시장에서 유세를 하며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경기 평택시 통북시장에서 유세를 하며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또한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 협상 결렬과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언행에 대해 "젊은 세대든 늙은 세대든 간에 공당의 대표라고 한다면, 타당의 대표에 대해서 그렇게 무례한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안 후보는 한 개인이 아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8~10% 나오는데, (이 대표가) 안 후보에 대한 모독은 동시에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생각까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 바탕에는 어떤 알 수 없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옛날 그 보수층과 자기가 대표하고 있는 이른바 2030, 특히 남성 유권자들의 표만 있으면 세대 포위론에 의해서 승리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것 같다"며 "그런 마음에서 어떻게 보면 무례한 언행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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