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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보이스피싱 수금책, '가짜 경찰'에 현금 탈취

입력
2022.02.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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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삽화

보이스피싱 삽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수거한 현금을 전달하려던 수금책이 경찰관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사기를 당하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전날 오후 5시 55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한 자동 입출금 기기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건네받은 현금을 700만 원을 경찰관을 사칭한 남성에게 빼앗겼다. 앞서 A씨는 광주와 전주 일대를 돌며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4차례에 걸쳐 2,890만 원 가량을 갈취했다.

경찰 조사결과, 경찰관을 사칭한 B씨는 입출금기 앞에 머물던 A씨에게 다가와 '경찰관이다. 보이스피싱 수금책으로 보이는데 범죄 수익을 회수하겠다'고 했다. 당황한 A씨는 B씨에게 현금 700만 원과 휴대폰을 넘겼다.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송금 1건당 10만 원을 받고 수금책 역할을 했지만, 보이스피싱인 줄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수금책 A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A씨를 속이고 돈을 가로채 달아난 B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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