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구로공단서 "40년 전 상황과 변화 없어... 장시간 노동 끝낼 것"

입력
2022.02.24 18:40
수정
2022.02.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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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노동운동 첫발 뗀 구로공단 유세
"노동 없는, 여성 공격하는 대선" 비판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열린 유세에서 배달 노동자로부터 받은 붕어빵 모자를 쓴 채 손을 흔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열린 유세에서 배달 노동자로부터 받은 붕어빵 모자를 쓴 채 손을 흔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4일 자신이 40년 전 노동운동을 처음 시작한 구로공단을 찾았다. 장시간 노동, 철야 근무 등 40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바꾸겠다고 약속하며 노심(勞心)에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디지털단지 유세에서 "40년 전 대학시절에 저의 청춘, 저의 리즈(전성기) 시절을 바로 이 구로공단에서 보냈다"며 "당시 봉제회사에서 장시간 노동, 철야 노동, 저임금, 근골격계(질환) 이런 얘기가 지금 이 첨단 디지털 산업에 종사하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서울대 재학 중 '김혜란'이란 가명으로 구로3공단에 위장취업을 한 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심 후보는 "저 심상정이 세계 10위 선진국인 나라에서 이렇게 장시간 저임금 노동을 강요하는 시대를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붕어빵 모양의 모자를 쓴 채 현장 유세를 벌였다. 차비를 아껴가며 여공들에게 풀빵을 준 전태일 열사의 '풀빵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심 후보는 이후 전국철도노조,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잇달아 정책협약식을 갖고 자신이 유일한 진보 개혁 후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오른쪽에서 세번째) 정의당 대선후보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정책협약식에서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대선 승리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오른쪽에서 세번째) 정의당 대선후보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정책협약식에서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대선 승리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노동 없는 대선,여성 공격하는 대선" 지적

심 후보는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와 정책협약식에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개혁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후퇴해 지금은 흔적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며 "개혁의 좌초는 국민들이 탄핵한 국민의힘을 부활시키고 보수적이고 수구적인 정권교체의 명분을 줬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산업노조와 정책협약식에서도 "이번 대선은 노동 없는 대선이고, 여성을 공격하는 대선이고. 기후 위기를 외면하는 대선"이라며 우려했다.

거대 양당 후보를 겨냥한 날선 비판도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선 "그동안 친노동 후보로 많이 알려졌는데, '노동조합 표는 다 내 표'라고 생각하고 지금 노동자 쪽이 아니라 재계를 열심히 찾아 다니시며 구애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선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분이 자기가 살고 계신 아파트를 누가 지었는지, 타고 다니는 차를 누가 만들었는지, 좋아한다는 골프채는 누가 만들었는지 기억해 보는 데서부터 대선 준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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