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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폭증에…"의사가 한 자가키트 양성도 '확진' 인정 검토"

입력
2022.02.24 14:00
수정
2022.02.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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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수 20만명 육박한 상황에서
PCR검사만 인정해 보건소 '업무과중'
확진 통보가 최대 3일까지 늦어져
업무부담 줄여야 진단속도 높아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지정 발표 관련 브리핑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지정 발표 관련 브리핑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맞춰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 양성-PCR 검사 양성' 2단계를 1단계로 줄여 시간을 아끼기 위한 조치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병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라면 재택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은데, 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의 의견을 들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 결과 90% 이상이 양성이 나온다"며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는 이미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로 확진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검사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하루 17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 대응하려면 코로나 감염 여부를 최대한 빨리 판단해야 한다. PCR 검사 결과만 인정하다보니 보건소의 업무 과부하가 더 심해지고, 이 때문에 확진 통보가 지나치게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감안했다. 권 장관은 "보건소에 가서 PCR를 받고 격리 명령과 재택치료에 들어가게 되는데, 보건소 인력 부족으로 제때 조치가 안 되고 있다"며 "시차가 하루에서 많게는 3일까지 나는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응급 의료체계도 손보겠다고 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응급 의료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별 응급의료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응급의료컨트롤타워' 기능을 맡기기로 했다.

권 장관은 "재택치료 환자 중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여러 지적이 있어 며칠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며 "응급의료센터를 수도권에 4개소, 2월 말까지 10개소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확진자 응급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권역별 거점전담병원에 응급전문의를 상주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또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된 영유아의 사망 사례가 나오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소아응급의료센터를 거점별로 확대하기로 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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