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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단일화는 이제 끝난 상태...결렬은 윤석열의 착오"

입력
2022.02.24 13:00
수정
2022.02.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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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대통령 될 사람은 판세 냉정하게 읽어야"
"여론조사 지지율로 확신 찬 尹...착각 말길"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통령이 결정되기까지 고작 2주가량 남았지만 여전히 대선은 안갯속이다. 여론조사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 상황이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단일화 결렬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며 '협상 폭로전'으로 치닫는 등 대선 판세는 더욱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대통령이 될 사람은 여론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된다고 조언하면서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제안, 여론조사로 단일화하는 걸 받아들였어야 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단일화 결렬 등 대선 판세를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가 보기에 더 이상 단일화는 이뤄지기 어렵지 않겠느냐,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전히 단일화 불씨가 살아 있다고 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거는 (국민의힘의) 희망사항이다. 단일화라는 것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개인적인 문제"라며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오퍼(여론조사 국민경선으로 단일화)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는 '내가 이대로 가도 된다'는 확신이 있으니까 아마 제대로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그는 "단일화할 의지가 있었으면 윤 후보가 왜 안 받았겠나"며 "자기가 여론조사상 굉장히 지지도가 앞서 가고 있는데 뭐가 두려워서 그걸 받았겠나. 개인적인 생각은 알 수 없으나 본인이 아마 자신 있으니까 그걸 받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제안을 받지 않은 윤 후보가 판단을 잘못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되려고 하시는 분은 모든 것을 다 생각하고 전력을 쏟아부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 여론조사상 지지도에 대한 확신 때문에 (윤 후보가) 이런 '착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


"2002년 대선 때 떠올려야...판세 냉정하게 읽고 착각 말아야"

지난해 7월 당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해 7월 당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지난해 처음 대선후보로 확정돼서 11월 한 달 동안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 11월 말에서 12월 초로 넘어가면서 약간 꺾였고, 12월 말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으로 지지도가 내려갔지만, 이 대표와 손을 맞잡은 뒤 지난달 지지율을 원상 회복했다는 것.

김 전 위원장은 "그런 과정에서 윤 후보가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특히 이 대표 같은 경우에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단일화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여론의 흐름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착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여론조사상 나타난 약간의 우위에 가 있는 현상 속에서 '이대로 가도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경선 과정을 통과하고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50% 대통령이 된 거니 스스로 좋은 소리만 듣고 쓴소리를 별로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데서 착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근거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간 대결을 들었다. 당시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할 것이라 예측됐지만 결국 노 후보가 판세를 뒤집고 당선되는 드라마를 썼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2002년 때 선거를 생각해보면 한번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면서 "선거 판세를 냉정한 시각으로 읽어야 하는데, 자기 의지로 다 판단할 것 같으면 착오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의 통합정부론..."긍정적이지만 확고한 의지 보여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젊음의 거리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젊음의 거리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가 제시한 통합정부론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 후보가 모든 사람, 정파와 연합해서 국가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선언을 했고, 민주당도 그런 방향을 설정한 것 같다"며 "진실이라면, (국가) 장래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현실에서는 통합정부가 되지 않고서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오만성이 발동할 것 같으면 그 정부도 성공하지 못한다"며 "(이 후보가) 통합정부를 얘기했으면 꼭 실천할 수 있는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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