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이준석 安사퇴·합당 제의는 매수 행위…단일화에 찬물"

입력
2022.02.24 15:30
수정
2022.02.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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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 윤건영 의원
"이준석 제의는 안철수 자존심 깡그리 무너뜨려"
"DJ정신 말하는 윤석열 염치없어"
"주가조작 의혹 김건희 '9억 차익' 검찰 출석해야"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답변에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드는 모습. MBC 유튜브 캡처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답변에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드는 모습. MBC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건영 의원은 대선 최대 변수인 야권 단일화 상황에 "불씨가 조금이라도 살아날 것 같으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찬물을 확 부어버리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안철수 후보 사퇴를 전제로 합당과 공천을 보장하겠다'는 이 대표의 제안을 두고선 "안 후보의 자존심을 깡그리 무너뜨리고, 전형적인 밀실 거래로 일종의 후보매수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볼 때 현재로선 (야권 단일화는) 꺼진 불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23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과 이준석 대표가 야권 단일화 논의 과정을 공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긴박하게 돌아간 상황을 언급하며 "우발적으로 충돌하는, 정말 보기 안 좋은 진흙탕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태규 의원님께서 단일화 협상의 창구가 되셨던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을 소상하게 밝힐 정도면 얼마나 한심하고, 억울하고 당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밝혔나 싶다"며 이 대표의 제안을 "구태정치"라고 규정했다. 윤 의원은 또 "안철수 후보님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며 "단일화 ABC도 모르는 자기네들이 이미 정권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맹공했다.

이낙연 캠프 출신의 정운현 전 총리비서실장이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해 원팀에 악재라는 평가에 대해선 "군대식으로 하면 사단장하고 전속 부관의 차이"라며 "후보와 후보 비서실장을 같은 반열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승민 후보는 석 달 만에 처음으로 나타나 하루 선거운동 이후 6일 동안 잠잠해 당원으로서 기본도리를 하시겠다는 수준인 것 같고, 홍준표 후보는 신문지상에서는 대구시장에 관심 있다는 보도가 나와 일각에선 선거운동이 아니라 자기정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반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궂은일 다 하시면서 선대위를 꼼꼼히 챙기고 전국을 다니고 계셔 양측의 통합 원팀 비교하는 것은 대학생과 초등학생 차이, 비교불가"라고 감쌌다.


"민주당보다 국힘이 DJ에 더 가깝다? 소가 웃을 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캡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캡처

윤석열 후보가 호남에서 "국민의힘이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DJ에 더 가깝다"고 한 발언에 윤 의원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염치없다"며 콧방귀를 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하려고 하실 때 현지에 가서 반대 로비를 했던 세력이 국민의힘"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어떻게 그런 말씀 하실 수 있냐"고 어이없어 했다. 그는 "김대중 정신은 민주주의와 통합, 평화라고 생각하는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선제타격 심지어 색깔론까지 이야기하는 윤석열 후보의 말과 행동은 그것과 정반대"라며 "김대중 정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서로 상대의 취약지역에서 열심히 하는 것 자체는 대단히 높게 사야 되고,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25%, 30%라는 숫자 싸움으로 가거나 말 만들기 좋아하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진정성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9억 원 시세차익 김건희 검찰 조사받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롯데마트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롯데마트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대장동 녹취록에서 그분으로 지목된 조재연 대법관이 전날 직접 의혹을 해명하며 TV토론에 본인 실명이 거론된 점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의미 있는 이야기는 모두 대부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뿐"이라며 "대장동은 한마디로 윤석열 게이트"라고 답했다.

또 국민의힘이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족과 함께 이 후보와의 친분을 입증할 사진 자료를 공개한 것을 놓고선 "대장동 사건의 개발이익 환수를 막았던 건 국민의힘"이라며 "불행한 일을 정쟁에 활용하고 소재로 활용하는 국민의힘은 여전히 반성을 못 하신 것 아닌가"라고 되받아쳤다.

윤 의원은 오히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 9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김씨가) 검찰의 소환 조사에 불응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두 푼도 아니고 수십억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일반 국민이 검찰이 부르는데도 안 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공정과 정의를 얘기하시는 윤석열 후보도 뭉갤 것이 아니라 속 시원하게 있는 자료들을 다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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