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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이준석, 합당하자면서 安 비방…비상식적 이중 플레이"

입력
2022.02.24 10:50
수정
2022.02.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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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전날 이준석이 합당 제안했다는 폭로는
"진정성이 어디 있나 확인하는 차원"
"합당은 단일화 해결 후 논의돼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달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달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식적 이중플레이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합당에 진정성이 있다면 안철수 후보를 그렇게 욕하고 비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합당 제안을 폭로한 것은 이 대표의 진심을 공개 질의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왜 계속해서 안철수 후보에게 근거 없는 비방을 계속하느냐, 이거를 계속 묻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서 합당을 제안했던) 이 대표의 진정성은 어디에 있는가 따져 물어보고 이 부분은 확실하게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합당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했다.

전날 두 사람은 상호 폭로전을 주고받았다. 이 대표가 "국민의당 내부에 안 후보의 출마를 접게 만들려는 배신자가 있다"고 발언하자, 이 본부장이 "이달 초 안 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비공개 합당 논의를 했다"고 맞불을 놓은 것.

윤 후보 패싱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재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물리적으로 대선 전 합당이 불가능하다고 봤고 선거 이후 합당은 당 대표 소관이라 봤다"며 "합당 제안이 단일화 논의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야권 단일화와 합당을 분리해 봤다는 취지지만, 이 본부장은 "합당은 일단 단일화가 해결된 후에 부수적으로 병행해 논의할 사안"이라며 별개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역시 "단일화와 연동된 문제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와 내가 알아서 풀 문제 아니겠나"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윤석열도 이재명도... 단일화는 내 소관 아냐"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각당 당사에 후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각당 당사에 후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야권 단일화 여지가 남아있나라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판단할 문제"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엊그저께 후보께서 완주하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희 캠프는 그 기조에 맞춰서 선거운동을 계속해 나갈 뿐"이라는 답으로 대신했다.

그러나 '26, 27일 중으로 두 후보의 만남을 조율 중'이라는 서병수 의원발 보도에 대해선 "그거야말로 생뚱맞다"며 부인했다. 안 후보의 영남 일정을 앞두고 언론에 있는 고교 동창의 전화를 받았는데 바로 서 의원을 바꿔 원치 않은 통화를 했다고 자초지종을 전했다. 그는 서 의원이 "뵙자"고 해서 안 후보가 선거 후에 보자는 얘기로 이해하고 "뵙자"라고 답했다고 했다.

'연합정부'를 제안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도 확답을 피했다. 이 본부장은 "연합 정치나 다당제 실현은 보편적인 한국 정치의 최우선적 개혁과제로 그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구상에 동의하는 것을 연대나 단일화와 관련을 짓는 것은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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