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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짬짜미 논란'에 팬들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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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준서의 유튜브 속 한 장면으로 짬짜미 의혹에 휩싸였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특정 선수의 선발을 도와주기 위해 짬짜미를 했다는 것. 논란이 불거지자 이준서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고, 논란이 일어난 부분만을 편집한 후 다시 올렸다.
짬짜미는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을 말하는데, 스포츠에서는 여러 선수가 의도적으로 특정 선수를 밀어주는 승부 조작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준서(22·한체대)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드디어 베이징올림픽이 끝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부상 후 재활 과정, 월드컵 경기 등이 시간 순서대로 담겼다. 이준서는 "연습 과정에서 힘든 일이 있었지만 옆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 잘 해낼 수 있었다"며 올림픽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국가대표 선발전 장면이었다. 선발전 경기가 끝난 후 여러 선수들과 코치들이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선수 개인들의 순위로 국가대표 선발이 갈리기 때문에 철저히 개인전이다. 그럼에도 팀의 승리를 축하하듯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해당 경기는 지난해 5월 이준서, 박장혁, 한승수, 김동욱, 황대헌, 박인욱이 참가한 국가대표 선발전 1,500m 슈퍼파이널 경기로, 이미 짬짜미 의혹이 불거진 적이 있다.
당시는 국가대표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김동욱(29·스포츠토토)과 박인욱(28·대전광역시체육회)이 경쟁하는 상황이었다. 2차 선발전 마지막 경기에서 박인욱이 선두로 나가자 황대헌은 박인욱을 마킹했고, 뒤이어 나머지 4명(이준서, 김동욱, 박장혁, 한승수)이 두 선수를 앞질렀다. 이후 뒤처진 박인욱은 5등으로 들어왔고, 그를 마킹하던 황대헌은 꼴찌로 들어왔다. 황대헌은 해당 경기 전 이미 국가대표 포인트를 모두 충족시킨 상태였다.
박인욱은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다. 김동욱은 해당 경기로 포인트를 얻어 박인욱과 승점 동률이 됐고, 선발전의 2차 우선룰로 국가대표에 뽑혔다. 두 선수 모두 20대 후반으로 베이징올림픽의 메달에 군 면제가 걸린 상황이었다.
논란이 된 장면은 결승선을 통과한 후 박인욱을 뺀 나머지 선수와 코치들이 서로 하이파이브를 한 부분이다. 같은 팀 소속도 아닌 선수와 코치들이 함께 기뻐하는 모습에 다섯 선수가 '5대 1 짬짜미'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경기가 끝나고 박인욱이 "난생 처음 5대 1"이라고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도 의혹에 불을 지폈다. 또한 그는 게시물에 "코앞에서 놓치니 너무 아쉽고 분한 시즌 마무리였다"며 "남들과 다르게 소속도 없고 힘들었던 시기가 정말 길고, 누구보다 간절한 만큼 하늘이 내게도 기회를 주는 줄 알았지만 다른 누군가의 간절함보다는 덜했나 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심경글과 함께 올린 빙판에 쓰러진 사진에는 "파이널 탈 때와 지금 내 마음"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의혹이 일자 누리꾼들은 쇼트트랙 선수들을 향한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익명 게시판에서 "이게 사실이라면 짬짜미로 연금에 병역면제까지 다 뺏어간 것"이라며 "쇼트는 세계선수권 우승하거나 내부 정치질 잘하거나 둘 중 하나면 국대 되겠네"라고 꼬집었다. 또 "응원했던 시간이 아깝다", "정정당당해야 할 선발전에서 파벌로 짬짜미하고 스포츠 정신 개나 줘버리는 행동이다", "메달리스트라고 해서 남의 꿈과 기회를 박탈할 권리는 없다" 등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에서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짬짜미의 희생자로 언급되는 박인욱은 올림픽 계주 경기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른 선수들을 언급하며 응원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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