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직장생활에 고민하는 MZ세대들을 위해 리더십컨설팅 전문가 한승희 대표가 전하는 아주 현실적인 꿀팁들.
우리에게는 '사내 정치=나쁜 것'이라는 등식이 자리 잡고 있다. 옆의 부서와 친하게 지내고 다른 부서 상사들 포함해 네트워크를 넓히면, 바로 "○○○는 사내 정치하네"란 딱지가 붙는다. 그러니 네트워크 넓히는 것조차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재미있는 건, 이런 시각이 우리나라 직장인들만 가진 게 아니라는 것. 리더십 컨설팅을 하면서 여러 나라 회사원들을 만나는데, 많이 나오는 고민 중 하나가 사내 정치에 관련된 것이다. '네트워크 넓히면 정치적이라는 오해를 살까 부담된다', '사내 정치 안 하고 내 할 일만 잘하면 안 될까' 등이 고민이다.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주인공 부부가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교묘한 술수를 쓰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내 정치라 하더라도 이런 술수를 쓰는 모습이 연상되는 건 '정치'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안 좋은 의미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사내 정치 안 하고, 네트워크 쌓지 않고 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 조직에서는 혼자 일하는 게 아니다. 회사 전체로는 한 방향을 간다고 해도 각 부서 간 우선순위는 다르다.
사내 정치라는 게 뭘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을 설득하고 내 의견을 지지하는 아군을 만들어 가며 내 일, 내 부서의 일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다. 예컨대 프로젝트 진행에 예산이나 인력이 부족하다면, 다른 부서 리더들을 만나 프로젝트의 중요함을 알리고, 부서 간 우선순위를 조정하여 지원받을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다. 조직에 있으면 여러 부서와 협업할 일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사내 정치를 안 하며, '내 일만 잘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
건강한 사내 정치는 필요하다. 건강한 사내 정치는 개인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의도를 가지고,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아군을 만드는 과정이다. 숨은 어젠다 없이, 서로의 다른 의견과 우선순위들을 정당한 방법으로 조율해 나가는 것이다. 사내 정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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