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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워맨스 드라마는 왜 '셋'을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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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속담은 옛말이다. 이제 "여자 셋이 모이면 재밌다"는 것을 입증하는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안방극장을 장악한 키워드는 워맨스(여성 간 친밀한 우정)다. 수년 전 브로맨스가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워맨스의 시대가 왔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술꾼도시여자들'부터 최근 방송 중인 '서른 아홉', 또 곧 시작할 '킬힐'까지 워맨스 드라마의 정공법은 '셋'이다.
그간 방송에서 워맨스 케미스트리를 뽐냈던 여자들은 통상적으로 세 명이다. 백치미 캐릭터와 거침없이 터프한 캐릭터, 그리고 중심에서 분위기를 잡는 주인공까지 교과서처럼 자리 잡힌 지 오래다. 왜 하필 '셋'일까?
세 여성의 우정을 다루게 되면 두 캐릭터의 케미스트리보다 더 다양한 감성과 서사를 전달할 수 있다. 단순히 우정과 마음을 교류하는 것이 아닌 설움, 질투 등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감정까지 세 인물의 특성을 살리면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세 여성에게 각각 다른 특성을 부여하면서 극의 재미까지 살린다. '술꾼도시여자들'의 경우 하이 텐션의 한지연(한선화), 낮은 에너지의 강지구(정은지) 그 사이에 중심을 잡는 안소희(이선빈)를 내세우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이 구도에서 눈여겨볼 점은 캐릭터 모두 각자의 전사와 캐릭터성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카메라 앵글에 잠시 얼굴을 비추는 조연 이상의 정체성을 갖고 서사를 이끌어간다. 연대 혹은 우정에 포커스를 맞춘 여성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던 이유다. 이처럼 여성 삼각형 구도가 완벽한 상호보완적 균형을 이루게 된 추세다.
여성 배우들의 목소리도 지금의 워맨스 열풍에 힘을 더했다. 김하늘은 앞서 진행된 '킬힐'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로 워맨스를 꼽았다. 김하늘은 "그동안 본의 아니게 대부분 남자 배우들과 로맨스 작품을 많이 촬영했다. 몇 년 전부터 여자 배우들과 촬영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제 이뤄졌다. 여자들과 대화를 하고 여자들만의 감성이 중심이 되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하늘은 적잖은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고, 표현도 많아 여러 가지 감정을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분위기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연차가 높은 여성 배우들은 인터뷰를 통해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늘었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더 많은 여성 서사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했다. 최근 손예진은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여배우 영화가 많지 않다. 혼자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중심의 작품들이 등장해 여배우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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