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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윤석열·안철수… 틈새 노리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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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그 틈을 파고들어 안 후보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권 교체' 명분으로 윤 후보로 단일화해 승기를 확실히 잡으려는 국민의힘이 다급해진 모양새다.
안 후보는 21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단일화 결렬을 의식한 듯 윤 후보를 정조준했다. 지난 3일, 11일 열린 TV토론에서 윤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한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에 적잖이 당황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기 20일 오전까지 두 후보가 서로 전화통화를 하는 등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안 후보가 돌변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는 선거유세 차량 사망 사고라는 악재를 맞은 안 후보를 배려해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도 일부러 입지 않았다"며 "안 후보에게 인간적으로 섭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안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안 후보가 최근 수십억 원의 특별당비를 납부했는데, 선거자금으로 쓰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완주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급해진 국민의힘은 단일화 결렬 원인을 찾는 데 분주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다양한 채널에 따른 소통 혼선이 꼽힌다. 윤 후보의 의중을 정확히 대리할 수 있는 단일 창구가 없는 상황에서 여러 의원들의 말들이 흘러나가면서 안 후보가 불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양측의 메신저가 너무 많아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윤 후보도 안 후보에 대한 예우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공감해 단일화 결렬 이후 입단속을 지시했다"고 했다.
안 후보에 비판적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도 도화선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안 후보가 사망한 선거운동원의 유지를 들어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히자, 이 대표는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느냐. 유세차 운전하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느냐"고 조롱했다. 안 후보가 이 발언에 특히 불쾌감을 표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대표 발언이 선을 넘은 만큼 사과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소원해진 사이 이 후보가 이 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안 후보는 제가 한때 대표로 모시던 분이라 나름 존경하는 분"이라며 "그분이 가진 새 정치의 꿈은 제가 평소 이야기하는 정권 교체를 넘어선 정치 교체, 시대 교체와 일치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2014, 2015년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낸 바 있다. 그러면서 "저희가 거대 의석을 갖고 있어 정치개혁은 합의되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통합정부'를 언급하면서 안 후보의 입장을 묻는 등 전략적인 구애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에 뒤질세라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담판 가능성을 적극 띄우고 있다. 단일화 시한도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오는 27일까지가 아니라 선거일 전날인 3월 8일이라고 못 박으면서다. 성사 여부를 떠나 단일화 주도권을 끝까지 쥐고 가겠다는 뜻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윤 후보가 직접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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