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성 문제에 시간 쓰기 싫다는 윤석열, 투표로 심판해야"

입력
2022.02.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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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 비판 성명
"윤석열, 능력도 자격도 수준미달 낙제"
"여성 문제에 최소한의 변명도 없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성불평등 문제에 굳이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여성 유권자를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극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윤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능력도 자격도 수준 미달 낙제점"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불평등은 현실'이라며 (윤 후보 과거 발언에) 사과를 요구했는데, 궤변을 늘어놨다"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작동하고 있는 구조적 성차별을 재차 부정하고, 개인의 문제로 축소해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조적 성차별 사과 요구에... "말씀 많이 드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 후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 후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 후보는 4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고 말해 젠더·성평등 의식이 뒤처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21일 TV토론에서 이를 이어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윤 후보 발언을 "성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은 현실이고 전 세계적으로 성평등은 중요한 과제인데, 무책임한 말씀 아닌가"라며 "사과 의향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사과하지 않은 채 "그 질문에 말씀을 많이 드렸기에 굳이 답변할 필요 없다"며 "집합적 남자, 집합적 여자의 문제보다는 개인 대 개인 문제로 바라봐야 피해자와 약자의 권리와 이익을 훨씬 더 잘 보장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보다 분명하게 생각을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이 후보가 "왜 대답하지 않는가. 잘못 말했다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자 윤 후보는 "그 대답을 하는 데 (발언) 시간을 쓰기 싫어서 그렇다"며 말을 돌렸다.


"성차별, 개인 문제면 대통령은 왜 필요하나"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 후보의 이런 태도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는 "집합과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대통령은 왜 필요한가"라고 꼬집었다. "여성에 대해 권리를 보장받는 시민이 아닌, 보호와 시혜의 대상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차별적"이라는 말이다.

위원회는 이어 "이재명 후보가 다시 구조적인 성차별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음에도 '그거 대답하는 데 시간 쓰기 싫어서'라는 윤석열 후보의 답변 태도는 대선후보 TV토론이 맞는지 눈과 귀를 의심케 한다"라며 "후보는 여성 혐오와 증오를 조장해 성별 갈등을 부추겨온 당사자로서 여성들에게 해명하려는 노력은커녕, 예의 없고 거만한 자세로 분노를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윤 후보에게 여성은 무시하고 짓밟아도 되는 존재인가"라며 "여성들과 우리 국민 모두는 차별과 조롱으로 편을 갈라 정치적 이득을 노리는 윤 후보를 투표로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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