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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의 '마지막 1분' 발언 뒤...장애인 출근길 시위 21일 만에 멈춰

입력
2022.02.23 10:30
수정
2022.02.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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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23일 "출근길 시위 멈추겠다" 선언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 요구하며 3일부터 시위
심상정, 21일 TV토론서 "예산 확보 노력" 약속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도 입장 밝혀야" 촉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6일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장애인 권리와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혜린 인턴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6일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장애인 권리와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혜린 인턴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출근길 시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현장 방문이 계기가 됐다.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 4, 5호선에서 3일부터 이날까지 21일 연속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쯤 "심 후보가 21일 TV토론에서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 언급 이후, 오늘 출근 선전전에 방문하기로 했다"며 "이에 '대통령후보 장애인권리예산 약속 요청 및 기획재정부 장애인권리예산 책임 촉구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는 오늘로 멈추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4호선 서울역 회현 방향 승강장에 방문해 전장연 활동가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 기본권 투쟁이 시민 간 갈등 또는 장애인 혐오 정서로 번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자, 전날 긴급히 일정을 정리하고 시위 현장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 후보는 앞서 2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1차 토론회에서 마지막 1분 발언을 장애인권리예산을 약속하는 데 할애했다. 이튿날 전장연은 심 후보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데 이어 승하차 없는 선전전으로 대체했다.

전장연 측은 그동안 "대선후보들이 TV토론에서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힌다면 지하철 시위를 멈추겠다"고 공언했다. 장애인권리예산이란 이동권, 교육권, 탈시설 등 장애인 기본권을 보장하는 예산을 일컫는다.

전장연은 국가가 장애인권리예산을 확보해야만 장애인들이 실제 기본권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0년 동안 저상버스 도입, 서울 지하철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도 예산 문제가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에는 국회가 특별교통수단 예산을 기획재정부의 '임의조항'(지원할 수 있다)으로 두면서 장애인들의 분노를 샀다.

전장연은 시위는 중단하지만 다른 세 후보들의 입장 발표는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전장연은 "남은 TV토론인 25일, 다음 달 2일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장애인권리예산 약속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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