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이재명 게이트' 논란...김기현 "李 사퇴해야" VS 강훈식 "입구 지킨다는 뜻"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21일 대선후보 법정 1차 TV토론 이후 대장동 의혹 관련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만배-정영학의 녹취록 속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놓고 여야 정치권이 또다시 충돌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고 나왔는데 이재명 후보는 안 나온다고 거짓말했다. 빨리 사퇴해야 할 것 같다"며 특검까지 받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에 "이재명 때문에 일이 안 된다는, 입구를 지킨다는 그런 의미의 게이트"라며 "녹취록에는 윤 후보가 더 많이 거론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녹취록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아예 그거 (이재명 게이트) 박아서 타이핑된 걸 보도했더라, 사실이라고. 이 후보야말로 거짓말했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빨리 사퇴해야 할 것 같다. 본인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 안 나온다고, (윤 후보에게)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그랬잖느냐"면서 "자기 말에 책임져야 한다. 특검은 지금이라도 빨리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녹취록에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내가 가진 카드면 죽어'라는 부분에 대해선 "지금 수사 당국이 하는 걸 보시라. 없는 거 다 뒤집어씌우기 위해서 고발 사주니, 부산저축은행이니 난리법석 치고 도이치모터스까지 검찰 경찰 공수처 다 동원해서 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단 하나도 지금 윤석열 후보에게 책임을 못 지우고 있다. 야당 후보 죽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지만, 못 죽였잖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녹취록 속 '이재명 게이트'에 대해 "저게 '이재명 때문에 일이 안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로 알고 있다"며 "'입구에서 지킨다'라는 그런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용 전모를 잘 모르기 때문에 코멘트하긴 적절하지 않다"는 전제를 달았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게이트'란 표현이 정치가나 정부 관리와 관련된 비리 의혹을 뜻하는 게 아니라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입구'에서 지키고 있어서 일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주고받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녹취록 속 '윤석열은 이거 하나면 죽어' 등 윤 후보가 거론된 것에 대해선 "(녹취록 속) 사람들의 대화 내용들이 단락 단락 캡처돼 나오는데 저 부분들 자체만 봐도 관계 설정을 유추해 볼 수 있다"며 "저런 말들이 바로 뒤집어 말하면 '이재명은 이 카드 하나면 죽어'라고 나왔으면 지금 어떤 반응이었을까, '봐 봐라 이게 증거다' 이렇게 분명히 야당이 주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와 관련돼 있는 저런 문장들이 계속 일관되게 나온다는 것은 지금 우리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는 것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고 추측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게이트 단어 하나만 보고 추측하기 어렵듯이 윤석열 관련 문장 하나만 보고 추측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지적엔 "실제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윤 후보가 너무 많이 거론된다"면서 "한 여섯 일곱 번 거론되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대선후보들의 첫 법정 TV토론에 대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평가는 아전인수격이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윤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을 거듭할수록 내실이 든든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한 반면 이 후보를 향해선 "동문서답 잘하고 밑천 다 드러난 말장난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아예 동문서답으로 자기가 불리할 경우에 완전히 엉뚱한 식으로 뒤집어버리는,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려버리는 그런 방식을 보았다"며 "흔히 이 후보가 토론을 잘한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알고 보니까 밑천 다 드러났더라. 그냥 말로 때우는 수준이지 내면에 충분한 콘텐츠가 있는 게 아니더라"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도 답변 피하는 장면이 보였다'는 지적에 "윤 후보가 토론 잘 못할 거다, 버벅거릴 거다, 이렇게 사람들이 걱정 많이 하는데 토론을 거듭할수록 내실이 든든하구나, 매우 빠른 속도로 토론하는 방법이나 콘텐츠를 채우는 등 학습 효과가 빠르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강훈식 본부장은 전날 TV토론에 대해 "윤 후보가 이재명 지지자를 늘려주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윤 후보의 토론 실력이 이 후보의 지지자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평했다.
강 본부장은 "윤 후보는 일반 경제 지식이나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 잘 (대답)했느냐를 보면, 도대체 경제를 맡길 수 있겠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3월 10일 5년간 (나라를) 맡겨야 될 사람으로 보면 '아, 정말 이건 아니다'라고 느끼는 계기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반면 이 후보에 대해 오히려 전반적으로 해박한 상황에 대해서 '경제를 믿고 맡길 수 있겠구나' 이렇게 판단이 됐던 토론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강 본부장은 "안 후보가 토론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윤 후보에게 가장 실망했다'는 평가를 했는데, 아마 국민들의 일반 시각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는) 디지털 관련해 (윤 후보가) 물어오는 지점 등에서 고개를 절레절레를 계속 하시더라. '오죽하시면 저렇게 할까' 이런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