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꺼낸 '대장동 녹취록 패널'..."새로운 사실 알릴 필요 있었다"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 박주민 의원
"토론 후 스튜디오서 본 윤석열, 표정 안 좋더라"
"TV토론 성적 이재명>안철수>심상정>윤석열"
"安에 통합정부 입장 질문은 '러브콜' 아냐"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뉴스1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은 중앙선관위 주관 첫 법정 대통령 후보 TV토론회와 관련해 "우리 이재명 후보가 제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토론 점수를 가장 낮게 매기면서 "(토론 뒤) 표정이 그렇게 좋진 않더라"라고 했다.

박 의원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첫 법정 TV토론인데 각 후보별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 후보, 다음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마지막이 윤석열 후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토론 중에는 별도 대기실에 있다가 토론 끝나고 우리 후보 보러 스튜디오로 들어갔다"며 "그때 제 옆으로 윤석열 후보가 지나갔는데 표정이 그렇게 좋진 않으셔서 뭔 일 있나 이런 느낌이 있었지만 자세한 사항은 모르겠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동문서답식 태도를 했고, 고압적 자세고 정작 불리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국민의힘의 비판에, 박 의원은 "윤석열 후보야말로 '말도 안 된다', '그런 거 답변할 가치도 없다', '답변하는데 내가 시간을 쓸 의미를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다른 후보들 무시하는 얘기를 했다"며 "굉장히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여 왔는데 그런 식의 논평을 낸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경제 관련 토론에서 윤 후보는 매끄럽지 못했다"며 "기본적인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것도 여전히 뭔가 써 놓은 걸 봐야만 질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재차 "(윤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지속적으로 무시한다거나 또는 다른 후보의 질문에 대해선 폄훼한다거나 이런 태도를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만배 녹취록 패널...부당한 공격에 대한 문제제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 후보가 이른바 '김만배 녹취록' 내용이 담긴 패널을 준비한 것을 두고 "검증이라고 해도 작심하고 네거티브했다고 봐도 무방한 것 같다"는 진행자의 평가에 박 의원은 "네거티브라고 할 수 없다"고 또 반박했다.

그는 "그동안 국민의힘이나 일부 언론이 녹취록에 나온 '그분'이란 이재명 후보다, 이런 식으로 엄청난 프레임 공격을 해왔는데 최근에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그분'이란 전혀 다른 사람, 현직 대법관이란 보도가 있었고, 오히려 윤석열 후보와 김만배씨와의 관계를 충분히 의심할 만한 내용들이 더 많이 공개됐다"며 "저희들로선 그동안 부당하게 공격받아온 4개월에 대한 뭔가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사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언론보도량에 비하면 거의 언론보도가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새롭게 등장한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윤 후보의 '이재명 게이트' 언급을 지목해 허위사실이면 사퇴하겠냐는 이 후보의 발언도 "단호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정부론에 다른 정당 입장 확인해 보려 한 것"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인사를 나눈 후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 후보가 안 후보에게 '정치체제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정부론에 대한 입장'을 물어본 것을 두고 "혹시 안 후보에 대한 러브콜 아니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정치교체와 중립적 통합 내각 구성, 양당제 폐해를 극복할 다당제는 이 후보가 어제 처음 얘기한 게 아니라 애초부터 계속 얘기해왔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여의도식 정치의 극복은 안 후보나 심 후보가 그동안 해왔던 얘기하고 맥이 닿는 건 사실"이라며 "중립적이고 통합적인 정부 구성에 있어서 다른 정당들과 교류 연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 확인해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비꼰,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 후보 발언에는 "최근에 우리나라 경제적 신장 또는 무역의 양 이런 것들 놓고 봤을 때 국제통화 기축통화 이런 데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경련이 발표한 바 있다"며 전경련 보고서를 인용한 점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약에 보면 1조 달러의 무역 달성 이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원화의 기축통화) 목표를 가지고 가겠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