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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화장장까지…오사카, 日 코로나 최다 사망자 나오는 이유

입력
2022.02.22 13:30
수정
2022.02.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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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7일 코로나19 관련 회의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오사카부는 당시 델타 변이 확산으로 4차 대유행을 겪었고, 올해 오미크론에 의한 6차 대유행 시기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사카=교도 AP 연합뉴스

지난해 4월 7일 코로나19 관련 회의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오사카부는 당시 델타 변이 확산으로 4차 대유행을 겪었고, 올해 오미크론에 의한 6차 대유행 시기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사카=교도 AP 연합뉴스

일본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6차 대유행이 시작된 후 오사카부에서 사망자 발생이 압도적으로 많아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오사카시는 화장장 한 곳을 아예 코로나19 사망자 전용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6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17일~이달 17일 오사카부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445명으로,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았다. 2위 아이치현(243명)과 4위 도쿄도(206명)의 두 배에 달한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도 오사카부가 5.05명으로 단연 1위다. 전국 평균은 2.28명이다.

일차적인 이유는 최근 오사카의 감염자 수가 다른 지역보다 많기 때문이다. 오사카부의 치사율은 0.13%로 전국 평균(0.11%)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6차 대유행 기간 오사카부의 인구 10만명당 감염자 수는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고령자 감염 증가를 지목했다. 오사카 중증자의 약 70%가 70대 이상이며, 사망자 중 70대 비율은 약 90%에 달한다. 특히 고령자 시설 집단 감염이 심각하다. 오사카부 의사회 회장은 "왜 오사카에서 고령자 시설 집단 감염이 다수 발생하는지는 불명확하지만, 입소자가 감염된 것을 알아도 입원시키는 데 시간이 걸리고 적극적 치료를 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사카의 가족 구성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19년 국민생활기초조사에 따르면 오사카의 3세대 동거율은 2.5%로 전국 평균(5.1%)보다 낮지만 도쿄(1.8%)보다 높다. 젊은 세대가 먼저 감염된 후 동거하는 고령자의 감염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사망자가 급증하자 오사카시는 시가 설치한 화장장 5곳 중 한 곳을 코로나19 사망자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날 시의회에서 밝혔다. 전에는 일반 사망자 화장 종료 후 코로나19 사망자 화장을 진행했으나 아예 코로나19 사망자 전용으로 운영키로 한 것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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