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전망도 한파... 주택전망지수 1년 9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2.02.22 11: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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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월 소비자동향조사'
주택전망 6개월 연속 내림세
소비심리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지난 20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뉴스1

지난 20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뉴스1

향후 집값이 떨어질 거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주택심리가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7로 전달(100)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로,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이 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 응답한 가구가 그렇지 않다는 가구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한은은 "아파트 매매 가격의 오름세가 크게 둔화한 가운데,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생활형편과 전망 등 6개 지수로 산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지난달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나빠진 영향이다. 방역조치 완화와 3차 백신 접종 등으로 지난달엔 0.6포인트 올랐지만, 한 달 만에 재차 내림세로 전환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CCSI는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 심리가 더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CCSI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90) △가계수입전망(99) △소비지출전망(110) △현재경기판단(75)은 1포인트씩, 향후경기전망(91)은 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생활형편전망(96)만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 지수 가운데 금리수준전망(139)은 시장금리 상승과 물가 상승 우려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이어갔다. 취업기회전망은 1포인트 오른 93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8%, 2.7%를 기록해, 전달보다 0.1%포인트씩 올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오미크론 확산세와 물가 상승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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