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허은아, 대선 장외전쟁 활활..."배신자 尹" VS "따라쟁이 李"

입력
2022.02.22 11:30
수정
2022.02.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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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민주당·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SNS 격돌
고 "尹 검찰총장 재가 브리핑 통째로 지우고 싶다"
허 "李 '문재인 시즌2'로 내로남불, 갈라치기 정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대근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대근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장외 전쟁을 펼치고 있다. 고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배신의 아이콘"으로 규정하며 비판했고, 허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윤 후보 따라쟁이"라고 맞받아치며 공세를 이어갔다.

먼저 고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신의 아이콘 윤석열'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2019년 청와대 대변인 시절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재가 관련 브리핑 영상이 '고민정의 윤석열 지지 선언'으로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고 의원은 "마치 국회의원 고민정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처럼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해당 영상을 만든 사람은 물론 퍼다 나르는 사람들 모두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청와대 브리핑 내용을 떠올리며 "2019년 7월 16일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재가 브리핑, 그땐 부정부패를 척결해온 사람으로 검찰개혁을 완수해 줄 사람이라 믿었다"며 "하지만 그 믿음은 거짓과 위선으로 범벅이 된 채 배신으로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할 수만 있다면 2019년 7월 16일을 통째로 지워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9년 5월 당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2019년 5월 당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앞서 고 의원은 3년 전 브리핑에서 "윤 (검찰총장)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했고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였다"며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고 시대의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부정부패 척결을 해온 줄 알았지만 그는 '부정부패의 몸통'이었다"면서 "그는 자신을 믿어줬던 문재인 정부에 거짓을 말함은 물론 현 정부를 적폐로 규정해 수사하겠다며 등에 칼을 꽂는 배신행위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윤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나 또한 그의 거짓에 속았고 그의 배신행위에 치가 떨린다"면서 "'거짓과 위선' '배신의 아이콘' 그 이상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의 브리핑이 언젠가는 사람들 손에서 농락당할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두드려댈수록 나는 그리고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 강철처럼"이라고 강조했다.


허은아 "文 정부, 국민 속이고 갈라치기...이재명, '문재인 시즌2'"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허은아 의원은 윤 후보를 저격한 고 의원의 발언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야말로 자신을 믿어줬던 국민을 속였고, 같은 나라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나쁜 정치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외치던 문 정부의 약속이 지켜졌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켜보면 '문재인 시즌2'가 연상된다. 내로남불은 일상화인 것 같고 말 바꾸기, 국민의힘 후보 따라 하기에 바빠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윤 후보를 따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 유세마저도 내로남불하는 '따라쟁이' 모습을 보이던데 괜찮은 건가"라며 "'AI 윤석열' '한 줄 공약'뿐 아니라 마스크 벗고 연설하는 윤 후보를 공격하더니, 어느새 자신도 (마스크) 벗고 유세하시더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세 현장 세리머니는 부러우셨나. 정치보복 의지로 보여 과격하다더니 그마저 따라 하는 후보 정말 괜찮은 건가. 잊고 있었는데 이 후보 발차기는 허경영 후보가 원조라고 하더라"라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여당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주도권 한 번 잡지 못하고, 야당 후보만 따라 하다 보면 무능력하다는 소리 듣는다"고 했다.

허 의원은 "혹시라도 선거 끝나고 이재명 후보에게도 '나 또한 그의 거짓에 속았고 그의 배신행위에 치가 떨린다'라는 말씀을 하시게 될까봐 걱정되어서 조언드리는 것"이라며 "너무 쉽게 변하지 마시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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