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위기가 경제 위기" "횡령 책임지는 게 경제 기초"… '훈수'만 난무한 경제정책 토론

입력
2022.02.21 22:40
수정
2022.02.2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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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후 경제정책 놓고 맞붙은 대선 주자들
이재명·윤석열, 경제 무관 공격 주고받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여야 대선후보 4인방은 21일 '집권 이후 경제 정책방향'을 두고 벌인 TV토론에서 주로 서로에 대한 훈수를 두는 데 치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정치보복 등 민주주의의 위기는 경제 위기를 불러온다"(이 후보),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 횡령을 엄정하게 책임지는 게 경제 발전의 기본"(윤 후보) 등 경제 정책과 무관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 윤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대선주자 4인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법정 토론회에서 '차기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링에 올랐다. 하지만 후보들은 유권자가 경제정책 토론에서 기대한 자신만의 경제 정책을 알리기보다 경쟁자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공세'에 오히려 집중했다.

이 후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과 여 등 여러 부문의 불평등을 고치는 게 공정성장인데 윤 후보는 얼마 전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고 이건 개인의 문제라고 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성평등 문제는 중요한 과제인데 무책임한 말"이라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를 두고 윤 후보는 "이미 관련해 말씀을 많이 드렸고 (성차별은) 집합적인 남자 대 여자보다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게 훨씬 더 피해자나 약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는) 정치 보복하겠다, 국물도 없다 이런 소리를 하면서 국민 간 갈등하고 증오하게 한다"며 “(이런) 민주주의 위기가 경제 위기를 불러온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당시 부정부패에 대해 제대로 법을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고 경제의 기초"라며 "법인카드 횡령으로 공무원 마음이 다 떠나가는데 엄정하게 책임지는 게 민주주의고 일할 의욕을 북돋아 주는 게 경제발전의 기본"이라고 반격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자영업자 지원 정책, 윤 후보의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 등을 문제 삼았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자영업자 지원책은 지역화폐 정책으로 이걸 쓰면 음식값을 제외한 마진만 소상공인에 남고 장사는 되는 곳만 잘돼 소상공인 지원과 다르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윤 후보를 향해 "주식양도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칙 상속을 계기로 도입됐는데 폐지하고자 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물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지역 화폐를 통해 소상공인 매출을 높였고 다른 지원 예산도 있었다", 윤 후보는 "양도세를 도입할 경우 주식시장 왜곡으로 개미 투자자에 치명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보호를 위해 부득이하다"고 답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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