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성차별 없다"는 윤석열, 이재명 사과 요구에 "굳이 답변 필요 없다"

입력
2022.02.21 21:49
수정
2022.02.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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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선관위 주관 첫 TV토론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대선후보 TV토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윤 후보는 지난 4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고 말해 젠더·성평등 의식이 뒤처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윤 후보는 당시 "여성은 불평등한 취급을 받고 남성은 우월적 대우를 받는다는 건 옛날 얘기다. 사회적 약자를 국가가 실질적으로 보호해 주면 된다"고 했는데, 이는 억압자·가해자의 논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성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은 현실이고 전 세계적으로 성평등은 중요한 과제인데, 무책임한 말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윤 후보가 다른 생각을 하다가 잘못 말한 건 아니냐"며 "사과 의향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사과하지 않은 채 "그 질문에 말씀을 많이 드렸기에 굳이 답변할 필요 없다”고 했다. 이어 “집합적 남자, 집합적 여자의 문제보다는 개인 대 개인 문제로 바라봐야 피해자와 약자의 권리와 이익을 훨씬 더 잘 보장해줄 수 있다”며 차별이 개인적 문제에 가깝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윤 후보가 보다 분명하게 생각을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이 후보는 "왜 대답하지 않는가. 잘못 말했다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그 대답을 하는 데 (발언) 시간을 쓰기 싫어서 그렇다"며 말을 돌렸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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