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가죽 벗기는 세력에 나라를?"... 민주당, 전국에 현수막 내건다

입력
2022.02.21 17:27
수정
2022.02.21 20:40
구독

선관위 유권해석 받은 문구 지역별 공유
'윤석열-신천지 유착설' 등 집중 부각
선대위 "가능한 문구 안내한 것 뿐" 해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세력들에 나라를 맡기시겠습니까?"

"쩍벌에서 구둣발까지... 양식 있는 사람을 선택해 주세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1일 이 같은 내용을 새긴 현수막을 내걸라는 지침을 각 지역구에 내려보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신천지 유착설이나 그가 기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린 모습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크다고 보고 대대적인 공세를 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최근 전국 지역위원회에 '현수막에 쓸 수 있는 문구'를 안내한 공문을 보냈다. 국민의힘의 반발을 차단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도 받았다.

역풍을 우려한 듯, "우리 후보와 우리 당 이름은 쓰지 말아 달라"는 첨언도 했다. '무당' '신천지' '사드 배치' '술꾼' '주술' 등 핵심 단어는 빨간색으로 새길 것을 안내했다. 빨강은 국민의힘 상징색이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1일 각 지역에 공유한 현수막 예시 문구.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1일 각 지역에 공유한 현수막 예시 문구.


민주당 선대위가 예로 든 문구는 이렇다.

△무당도 모자라 신천지가 웬말이냐?

△신천지 비호 세력에 나라를 맡기겠습니까?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세력들에 나라를 맡기시겠습니까?

윤 후보의 '알코올 중독 의혹'을 제기하는 문구도 포함됐다.

술과 주술에 빠진 대통령을 원하십니까?

△일꾼 vs 술꾼,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민주당 선대위는 윤 후보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비판하는 문구도 제안했다.

△충청권 사드 배치, 충청인의 분노를 표현해 주세요.

△선제 공격이 웬말이냐?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선대위는 해당 공문에 대해 "이런 문구가 공직선거법상 가능하다고 안내한 것"이라며 "그런 현수막을 걸라고 지침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