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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노마스크' '어퍼컷' 비판하다 따라가는 이재명… 전략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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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열세.' 최근 여론조사에 나타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다. 막판 반전을 만들어야 하지만, 선거 전략이 흔들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비판 → 윤 후보 따라하기'가 반복되는가 하면, 윤 후보에 대한 공격이 오조준으로 판명나는 사례가 쌓이고 있다.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이 후보와 민주당은 한동안 윤 후보의 '노 마스크 유세'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유세 때마다 "마스크는 규칙이다. 큰 규칙이든 작은 규칙이든 지켜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는 '윤 후보 노마스크' 관련 논평을 4건 냈다.
이 후보는 19일 돌연 마스크를 벗고 나왔다. 민주당은 "실외에서는 2m 거리를 유지하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윤 후보를 공격했던 게 무색해진 측면이 있다. '말 바꾸기'처럼 비치기도 했다.
윤 후보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어퍼컷'도 비슷한 사례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주먹질'을 두고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대한 조롱"(선대위 공보단), "정치 보복을 상징하는 포즈"(진성준 의원)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19일 '부스터킥'이라고 이름 붙인 발차기를 선보였다. 20일엔 유세장에 태권도복을 입고 나와 송판을 격파하기도 했다. 윤 후보보다 한 술 더 뜬 것이다.
메시지 혼선도 종종 빚어진다. 윤 후보가 16일 쏘아올린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한 대응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전통시장 상인들을 무시했다며 "상생과 연대의 광주 정신을 훼손해 표를 얻겠다는 알량한 계략"(을지로위원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광주에 이렇다 할 복합쇼핑몰이 실제로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간 민주당이 호남을 홀대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틀 뒤 이 후보가 "합리적인 타협안을 만들면 된다"고 했지만, 논란은 식지 않았다.
윤 후보 공격 적중률도 그다지 높지 않다. 민주당은 최근 윤 후보와 신천지 유착 관계를 집중 추궁했다. 신천지 관련 논평을 이달 들어 6건이나 냈지만, 파급력이 크지 않았다. 민주당이 화력을 집중한 '윤 후보 부부의 무속 의존 프레임'도 마찬가지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가 지난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무속 의존 논란이 지지하는 대선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42.5%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답변(54.5%)보다 적었다.
이 후보가 다소 밀리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은 "왜곡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후보단일화 문항이 들어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답변을 포기해 표심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민주당 논리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는 21일 "입증된 이론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 민심과 동떨어진 전략이 거듭될 수밖에 없다. 이 후보는 21일 여론조사상 판세에 대해 "국민들의 집단 지성을 믿는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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