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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출마?" 묻자 "중앙정치서 패하면 하방" 아리송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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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맡은 홍준표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에 유감을 드러냈다.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홍 의원은 20일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직후, 자신이 만든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야권 단일화가 무산된 점이 참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는 반드시 돼야 하기에 더더욱 유감"이라며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다음날 안 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퇴원 직후 함께 의료 봉사에 나선 모습에 대해 '멋진 가족'이라고 평한 홍 의원 지지자 반응에 대해서도 "대단한 오기"라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13일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을 때, 홍 의원은 "이미 늦었다"고 윤 후보 입장을 지지했다.
홍 의원은 다만,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입 다물라"고 말한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버릇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단일화 여지를 남기며 "이준석 대표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안철수 후보하고 같은 마음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청년의 꿈' 문답코너에서 한 지지자가 "대구시장 소문도 있더라, 갑자기 대구로 이사가고 싶어진다"고 말하자 "중앙정치에서 패하면 하방(下放)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그동안 관련 질문에 "대선 후에나 보자"며 답을 피해왔다. 지난달 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홍카콜라'에서 대선 이후 행보에 대해 "다음 대선에 한 번 더 도전해 보려면 어떤 자리에 있는 것이 좋을까. 여의도에 계속 있는 게 좋겠느냐, 중앙정치에서 패퇴했기 때문에 하방하는 것이 옳겠나. 3월 9일 이후에 결정하겠다"라고 강조했었다.
홍 의원이 '하방'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남도지사 4년차인 2017년에도 자신의 도지사 생활을 중국의 '하방 제도'에 비유하며 대권 도전 뜻을 내비쳤다. 같은 해 3월 초 직원 조례 때 홍 의원은 "중국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모두 하방을 한다. 하방이란 '지방으로 내려가 지방행정을 습득하고 익히고 나야 국가지도자가 된다'는 뜻"이라고 풀이하며 "하방한 지 4년 동안 경상남도가 새롭게 정리되고 희망의 싹을 틔웠다"고 말했다.
현역의원이 광역단체장에 나설 경우 선거 30일 이전인 5월 2일까지 사퇴하면 된다. 만약 홍 의원이 4월 30일 이전에 의원직을 던질 경우 지역구(대구 수성을) 재보궐선거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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