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쇼핑백도 친환경 바람...현대백화점 100% 재생용지 업계 최초 도입

입력
2022.02.21 18:48
수정
2022.02.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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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서 나오는 폐지로 연 800만장 제작
"매년 나무 1만3,200그루 보호 효과"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도입한 100% 재생용지 쇼핑백.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도입한 100% 재생용지 쇼핑백.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고급 용지로 만들던 쇼핑백을 100% 재생용지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한다. 백화점 업계 최초다.

21일 현대백화점은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에서 친환경 쇼핑백을 시범 도입한 뒤 4월부터 전국 16개 전 점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연간 사용량이 800만 장에 달하는 기존 쇼핑백을 모두 친환경 쇼핑백으로 바꾸는 것이다. 100% 재생용지로 만든 친환경 쇼핑백에는 코팅이나 은박 등 일체의 추가 가공도 들어가지 않는다. 재활용을 위해서다.

백상지로 만든 현대백화점의 기존 쇼핑백(왼쪽)과 펄프로 제작한 친환경 쇼핑백. 현대백화점 제공

백상지로 만든 현대백화점의 기존 쇼핑백(왼쪽)과 펄프로 제작한 친환경 쇼핑백. 현대백화점 제공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품질로 백화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쇼핑백 재료를 재생용지로 바꾼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쇼핑백은 쇼핑 만족도에 영향을 주고 백화점의 이미지를 알리는 중요한 홍보 수단이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도 1985년 압구정 본점 개점 이후 색상과 내구성이 뛰어난 고급 용지로 쇼핑백을 제작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친환경을 핵심 가치로 여기는 친환경 소비 성향이 유통업계 트렌드가 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약 3만2,000명의 고객이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 품평회를 진행했는데, 친환경 쇼핑백 도입에 호응이 높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쇼핑백을 만들기 위해 약 1년간 서울대 산학 연구팀, 강원대 제지공학과, 페이퍼코리아 등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고 소재 개발을 진행했고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5개월 동안 실험을 거듭해 기존 백상지로 만든 쇼핑백만큼 무거운 물건을 담아도 찢어지지 않도록 했다.

재료는 전 점포에서 수거하는 포장박스, 서류 등 폐지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연간 약 8,700톤의 폐지가 발생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쇼핑백 제작에 사용되는 나무 약 1만3,200그루(2,000여 톤)를 보호하고 약 3,298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쇼핑백을 아울렛 등으로 확대하고, 점포에서 사용되는 포장지도 100% 재생용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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