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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고인 유지 어딨나" 에 국민의당 "패륜" "금수 같아" 날세워

입력
2022.02.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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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20일 KBS '일요진단' 출연해
"安, 고인 유지 받들어...고인 유지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 "安 발언 의도적 왜곡·모독...금수 같아"
민주당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 방송에서 망언"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경북 집중 유세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경북 집중 유세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유세 버스 사고로 사망한 선거운동원의 유지를 받들어 완주하겠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발언에 대해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느냐" 등으로 말해 질타를 받고 있다.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KBS의 '시사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안 후보와 야권 단일화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안 후보가 사망한 분의 희생이 헛되이 되는 일이 없도록 다짐한다고 유튜브에서 말했다'는 진행자의 말에 "제가 웬만해서는 조문 관련해서 비판 안하는데"라며 "국민의당 측에서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가지고 선거운동을 하겠다 그런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좀 말이 안 되는 게 고인의 유지가... 고인이 갑자기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아니 그러면 국민의당 유세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아니면 버스 운전하시는 분들은 유세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며 "이게 참 비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를 국민들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가운데)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열린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가운데)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열린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안 후보는 유세차에서 사망한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선거대책위원장 영결식에서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장례로 중단됐던 선거 운동을 재개한 뒤에도 "제 목숨을 걸고 그분의 희생이 헛되이 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겠다는 생각과 다짐, 각오를 하게 됐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에 "저는 그분(고인)을 핑계 삼아가지고 또는 그분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취지로 이 판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가... 비판하지는 않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안 후보의 발언을 겨냥했다.


국민의당 "사자 명예훼손", 민주당 "인간 도리 저버린 망언"

20일 서울 강동구의 한 교차로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현수막(위)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강동구의 한 교차로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현수막(위)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국민의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신나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생방송 인터뷰에서 불의의 사고로 생을 달리한 우리 동지의 뜻을 이루겠다는 안 후보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모독했다"며 "갑작스럽게 황망한 죽음을 맞은 분은 유지도 없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꼬집었다.

신 부대변인은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고 손 지역위원장님께서는 사망 당일도 안 후보의 선거복을 입고 기뻐하셨다고 했다"며 "이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며 "타당의 불의의 사고마저 정략적 계산을 거쳐, 공중파에 나와 망언 일색뿐인 이준석 대표는 즉각 패륜적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도 질타를 이어갔다.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사석도 아니고 공중파 방송에 나와 흥분된 어조로 내뱉었다"며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기본 도리를 저버린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백 부대변인은 이어 "돌아가신 분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존중도 없는 이 대표의 망언은 논평하는 것조차 참담하고 힘이 들 정도"라면서 "그동안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보여준 온갖 비난과 막말, 비인간적 행태들에 정점을 찍는 패륜적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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