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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적폐수사" 발언, 진보·보수 뭉쳤지만 이재명이 손해봤다

입력
2022.02.21 14: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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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대선 여론조사]
정권 안정론자 83.5% "보복 수사"
정권 교체론자 81.3% "보복 아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통령 당선 시 문재인 정부의 적폐수사를 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유권자의 인식이 양분됐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언급한 '적폐 수사'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정권에서 벌어진 불법과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것으로 정치 보복과 무관하다"는 응답은 48.8%, "근거 없이 현 정부를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몬 것은 사실상 정치 보복으로 보인다"응답은 47.6%로 팽팽하게 갈렸다.

윤석열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언급에 대한 인식. 그래픽=강준구 기자

윤석열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언급에 대한 인식. 그래픽=강준구 기자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층은 '정치 보복'이라고 받아들인 반면, 정권 심판을 바라는 윤 후보 지지층은 그 반대의 인식을 보였다. "정권 교체를 막기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자 중 83.5%, 이 후보 지지층의 92.9%가 '정치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자 중 81.3%, 윤 후보 지지층의 89.3%가 '정치 보복과 무관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념성향별로도 진보와 보수는 확연히 갈렸다. 진보층의 78.1%가 "정치 보복으로 보인다"는 응답을, 보수층의 74.1%가 "정치 보복이 아니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캐스팅보터인 중도층에선 "정치 보복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50.8%로 과반이었다. 다만 "정치 보복으로 보인다"는 응답도 45.2%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강한 분노'를 표해 윤 후보의 발언에 불이 붙으면서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평가도 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적폐 수사 발언이 쟁점화되면서 정권 심판을 둘러싼 갈등이 부각됐고, 그 결과 이 후보에게 유리한 정책 및 역량 이슈는 상대적으로 가려졌다"고 분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8, 19일 실시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9.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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